대선 끝났지만 … ‘무당층’ 위력 여전
‘좋아하는 정당없다’ 40.3% … 민주당 지지율 13.7% ‘위기’
2013-06-05 오후 2:14:32 게재

2010년 지방선거 이후 한국정치를 뒤흔들었던 ‘무당층’의 위력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규모가 40.3%로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율(40.0%)과 경합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13.7%의 바닥권 지지율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이탈한 뒤 무당층에 머물면서 야권재편과정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0.0%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3.7%에 불과했고 통합진보당 2.7%, 진보정의당 1.4%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응답율은 ‘좋아하는 정당이 없다’(40.3%)는 항목이었다.

통상 무당층은 정치에 관심이 적고 투표참여율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무당층은 주요선거의 승부처였다. 이른바 ‘행동하는 무당층’으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며 투표율을 끌어올렸고, ‘안철수 현상’을 만든 주역이 됐다.

대선 직전 60%를 넘어섰던 무당층 규모는 40%대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다른 지지정당을 아직 선택하지 않은 ‘민주당 실망층’의 유보상태가 무당층 규모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거주지별 무당층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지역인 호남에서 57.6%나 됐다. 서울 42.2%, 인천/경기 36.1%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반면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22.6%로 떨어졌다.

이들이 ‘잠재적 야권 지지층’의 특징을 띤다는 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정운영 만족도 조사에서 무당층은 10점 만점에 5.4점을 줬다. 전체 평균 6.2점, 새누리 지지층 7.7점보다 크게 낮았고 민주당 지지층 만족도(5.3점)과 비슷했다. 박 대통령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대북정책에서도 무당층의 점수는 5.4점에 불과했다. 전체평균(6.3)은 물론 새누리당(8.0) 지지층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인사에 대한 무당층의 평가는 3.5점으로 최악 수준이었다.

대선 이전 ‘반새누리-비민주’ 성향을 보였던 ‘행동하는 무당층’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지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치경영학과 교수는 "광범위한 무당층의 존재는 지난해 안철수 현상을 통해 표출됐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요구가 대선을 통해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잠재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안철수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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