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호. 2015.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독일이데올로기』 : “교류(Verkehr)형태”

역사 고전읽기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교류(Verkehr)형태”를 중심으로*-58)

강 성 호

Ⅰ. 머리말-세계화 시대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Ⅱ.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편찬과정과 논쟁

Ⅳ. ‘생산관계’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Ⅴ. 맺음말

Ⅲ. ‘교류형태’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국문초록>
이 논문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초기 공동저작인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편집 및 출판과정과 ‘교류관
계’를 통한 재독해를 다루고 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1845∼1846년에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포이어바흐나 부르노같은 당대 주류사상사가들을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이론체계를 세우는 과정
에서 나온 책이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당대에 출판되지 못하고 미완성 초고
상태로 남았기 때문에 다양한 편집본으로 출판될 수밖에 없었다. 이 논문은 대표적인 편집본들인
1926년 리야자노프판, 1932년 아도라츠키판, 1965년 바가투리아판, 1972년 타우베르판,
1974년 히로마츠판, 2004년 ‘잠정판’ 등의 출현과정과 차이점 등을 검토하였다.동시에 이 글은
‘잠정판’이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구성하는 초고들을 잘 분석하고 있지만 유기적 연관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논문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역사유물론의 대표저작들인 초기의 뺷독일이데올로기뺸와 후기의 뺷자
본론뺸이나 뺷정치경제학비판뺸 사이의 차이점을 ‘교류형태’를 중심으로 하여 다루었다. 뺷독일이데올
로기뺸에서 ‘교류형태’는 맥락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하나는 ‘교류형태’를 ‘생산관계’
로 보았고, 다른 하나는 ‘교류형태’를 지역과 지역사이, 국민국가와 세계시장 사이의 ‘교환관계’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역사유물론이 정립되어
가는 과도기적 위치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초기저작인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사용된 ‘교
류형태’가 세계시장과 국민국가 사이의 ‘교환관계’의 뜻을 담고 있었다는 점은 국민국가 범주를 넘
어서는 새로운 역사유물론의 지평을 모색해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 이 논문은 2014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
구임 (NRF-2014S1A3A2043763)

212

서양사론 제 124 호

Ⅰ. 머리말-세계화 시대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마르크스-엥겔스 역사유물론의 성립과 관련한 가장 대표적 저작으로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들 수 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1845∼1846년
에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포이어바흐나 부르노같은 당대 주류사상사가
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엥겔스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가 사회발
전의 법칙을 밝혀내고 사회과학을 혁신했다는 점에서 ‘잉여가치론’과
더불어 자신들이 발견한 가장 위대한 발견의 하나라고 후에 높이 평가
하였다.1)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후 유고에 근거해 출판되었
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자체가 완성되지 않았고, 그 원고 자체 일부가
유실되었고, 1920년대 이후 현재까지 유고에 근거한 여러 판본들이 병
존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이 나오게 되었다. 대표적인 판본으로 6개를 들
수 있다.2) 1926년 뺷마르크스-엥겔스 아키브뺸 제1권에 수록된 리야자
노프 판,3) 1932년 MEGA¹에 실린 아도라츠키 판,4) 1966년 뺷독일철
학잡지뺸 제14권에 수록된 바가투리아판(러시아어판은 1965년),5)
1) “Introduction”,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The German Ideology
(Moscow, 1976), p. 12; F. Engels, “Entwürf zur Grabrede für Karl Marx,”
MEW, vol. 19, pp. 333-334.
2)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문학과 지성사, 2011), pp. 405-406,
p. 415.
3) “Marx und Engels über Feuerbach: Der erster Teil der ‘Deutschen
Ideologies’,” Marx-Engels-Archiv. Zeitschrift des Marx-Engels- Instituts
in Moskau, hrsg. von D. Rjazanov, vol.1(1926), pp. 203-306. “Einführung
des Herausgebers,” pp. 205-221; “I. Feuerbach. Gegensatz von
materialistischer und idealistischer Anschaung,” pp. 223-306.
4) Karl Marx-Engels, Historische-kritische Gesamtausgabe. Im Auftrage
des Marx-Engels-Lenin Instituts, herausgegeben von V. Adoratskij,
Berlin, Marx-Engels Verlag, I/5, Karl Marx-Friedrich 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Kritik der neuersten deutschen Philosophie in ihren
Repraesentanten, Feuerbach, B. Bauer und Stirner, und des deutschen
Sozialismus in seinen verschiedenen Propheten, 1845-1846, 1832, pp.
1-528.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13

1972년 MEGA² 신 시쇄판에 수록된 타우베르판,6) 1974년 일본에서
출판된 히로마츠판,7) 그리고 2004년 뺷마르크스-엥겔스 연지 2003뺸에
실린 잠정판(Vorabpublikation)8) 등이 그것들이다. 최종 결정판은
아직도 출판되지 않았고, 판본의 다양성과 상이한 관점으로 인해 뺷독일
이데올로기뺸 해석은 다양하게 진행되어왔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 대한 해석은 주로 아도라츠키판을 중심으로 진행
되었고, 그동안 마르크스-엥겔스의 역사유물론의 기본 뼈대를 제공해주
는 저서로 평가받아왔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변증법적 상호관계라는 역사유물론의 ‘전제’들을 정식화해주는 저서라는
것이다.9)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생산관계와 동시에 나오는 ‘교류형태’
는 생산관계’에 포함되며, ‘생산관계’ 개념으로 발전되어가는 과도기적
개념으로 상정되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나타난 ‘교류형태’는 본문
에서 다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지만, 국민국가 내 ‘교류’뿐만 아니라 세
계시장과 국민국가 사이의 ‘교류’도 포함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그동
안 이러한 ‘교류형태’는 주목을 받지 못했고, 뺷역사유물론뺸의 ‘전제’나
5) “Neuveröffentlichungen des kapitels I des Bandes der ‘Deutschen
Ideologie’ von Karl Marx und Friedrich Engels,” vorbearbeitet und
eingeleitet von Inge Tilhein, Deutsche Zeitschrift für Philosophie, 14
Jahrgang, Heft 10(1966).
6) Karl Marx/Friedrich Engels, Gesamtausgabe(MEGA), Probeband (Berlin,
1972). Karl Marx/Friedrich 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I, Band,
Kaptel 1, Feuerbach, Gegensatz von materialistischer und idealistischer
anschauung,” Text, pp. 33-119; Apparat, pp. 399-509.
7) Marx/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Kritik der neuersten deutschen
Philosophie in ihren Repräsentanten, Feuerbach, B. Bauer und Stirner,
und des deutschen Sozialismus in seinen verschiedenen Propheten, Bd.
1, 1. Abschnitt, Neuveröffentlichungen mit text-kritischen Anmerkungen,
hrsg. von Wataru Hiromatsu(Tokio, 1974).
8) “Karl Marx, Friedrich Engels, Joseph Weydemeyer, Die Deutsche
Ideologie. Artikel, Druckvorlagen, Entwürfe, Reinschriftenfragmente und
Notizen zu I. Feuerbach und II. Sankt Bruno,” Marx-Engels-jahrbuch
2003, hrsg. von der Internationalen Marx-Engels-Stiftung (Berlin, 2004).
9) “Introduction,” The German Ideology, p. 19.

214

서양사론 제 124 호

‘정식’들은 주로 ‘국민국가’와 관련해서 많이 사용되어왔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 들어있는 ‘교류형태’에 대한 재평가는 세계화시대
에 마르크스-엥겔스의 역사유물론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검
토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1960년대 후반에 일본의 모치츠키
(望月淸司)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교류형태’를 마르크스 역사유물론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했다.10) 가라타니 고진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의 ‘교류’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교류’를 포괄하는 더 큰 개념인
‘교환’을 통해 마르크스를 오늘날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11)
월러스틴도

세계시장의

자본순환과

관련하여

(circulationist)’적 측면을 무시하지 않았음을

마르크스가

‘유통론

지적하였다.12)

본고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사용된 ‘교류형
태’ 개념을 텍스트 분석을 통해 살펴보려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뺷독
일이데올로기뺸가 논리적 일관성을 지닌 완결된 저작으로 판단할 수 있
는지,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역사유물론과 뺷정치경제학비판뺸서문에서 정
식화된 역사유물론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볼 수 있
을 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앞서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출판과정, 출판된
다양한 판본의 특징, 판본을 둘러싼 주요 이론적 쟁점 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Ⅱ.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편찬과정과 논쟁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생전에 대부분 출판되지 못하고 초고 형태로 남
아 있다가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후에 출판되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미완성 초고여서 장(章)이나 절(節)의 완성도나 집필시기가 달라서 편
10)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263.
11) 가라타니 고진, 뺷세계공화국으로뺸, 조영일역, (도서출판 b, 2007), 39-40; 유재건,
「카라따니 코오진의 ‘교환양식론’과 맑스」, 뺷한국민족문화뺸, 48 (2013. 8), pp.
137-162 참조.
12) I. Wallerstein, Unthinking Social Science, 성백용역, 뺷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
피뺸, (창작과 비평사, 1994), p. 209.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15

집하기 어려웠다. 아직까지 신 MEGA² I/5이 출판되지 않아 결정본을
둘러싼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부분 최종고의 형태로 남아
있어 독립된 저서로의 일관성을 지닌다고 평가받고 있다.13)
뺷독일이데올로기뺸 미출간 초고의 존재는 1888년 엥겔스가 뺷포이어
바흐의 독일고전철학의 종언뺸 서언에서 언급되면서 주목받게 되었다.
엥겔스는 “두 권의 두꺼운 옥타브판 크기로 이루어진 초고”를 통해서
“마르크스에 의해 형성된 유물주의적 역사해석”을 정리했다고 밝혔
다.14) 189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일부로 추
정되는 원고 4편이 슈트르베(Peter von Sturube)와 베른슈타인
(Eduard Bernstein)을 통해 출판되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가 역사유물론 형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분석하여 주장한 사람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독일노동운동사가로 활동한 구스타프 마이어(Gusav Mayer)였다.15)
그는 1920년 출판한 뺷엥겔스 전기뺸 제 1권의 「독일 이데올로기의 청산
」이라는 장에서 영국여행에서 돌아온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청년헤겔파
와 포이어바흐 철학과 결별하기 위해 ‘새로운 유물주의적⋅경제학적 역
사관’을 형성하는 작업을 1845년 9월과 1846년 8월 사이에 진행하였
다고 밝혔다.16) 마이어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제1부는 브루노 바우어,
슈티르너, 포이어바흐를 다루고, 제2부는 독일의 ‘진정’ 사회주의자
(wahre Sozialisten)에 대한 비판을 다룬다고 보았다.
마이어의 해석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초고 발견의 공을 둘러싸고 다비
드 리야자노프(David Rjasanov)와 논쟁을 일으켰다.17) 리야자노프
13)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87.
14) Marx/Engles, MEW, vol. 13, 10; MEW, vol. 21, 263(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
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29, p. 311).
15)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31.
16) 마이어는 베른슈타인을 통해서 뺷독일이데올로기뺸 미출간 초고를 접할 수 있었다. 이
미 마르크스의 미출간 초고를 접하고 있었던 카우츠키도 마이어를 통해 뺷독일이데올
로기뺸 저작의 위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고 리야자노프는 전한다 (정문길, 뺷독일
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32).
17) D. Rjazanoㅍ, “Neueste Mitteilungen über den literaischen Nachlaß von
Karl Marx und Friedrich Engels,” Archiv für die Geschichte des

216

서양사론 제 124 호

는 1920년 모스크바에 세워진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초대 소장이었고, 전 4부 42권으로 구성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
(MEGA¹)출판을 기획하고 있었다. 리야자노프는 초고의 어떤 부분을
인용했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신문통신원 출신인 마이어의 해석
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하였다.18) 동시에 리야자노프는 4주간의 베
를린여행을 통해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전모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이
에 대해 마이어가 반박함으로써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초고 발견의 공을 둘
러싼 초기 논쟁이 진행되었다.
이 논쟁 이후에도 마이어, 리야자노프, 둔커(H. F. Duncker), 란츠
후트(Siegfried Landshut) 등을 통해 1932년 MEGA¹ I/5를 출간하
려는 노력이 지속되었다.19) 리야자노프는 1926년에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제1부 제 1편 포이어바흐를 편집자 서문과 주석을 달아 출판하였다.20)
1932년에는 마이어와 란츠후트가 MEGA¹와 다르게 초고를 기존 배열
순에 따라 편찬된 판본을 출판하였다.21) 이러한 노력들에 기초하여
1932년에 아도라츠키가 편찬한 뺷독일이데올로기뺸 판본이 MEGA¹ I/5
로 출판되었다.22) 이 책의 출판은 초고의 일부 발췌가 아니라 최초의
Sozialismus und der Arbeiterbewegung, vol. XI (1925); Gustav Mayer,
“Die ‘Entdeckung’ des Manuskripts der ‘Deutschen Ideologie’,” Archiv für
die Geschichte des Sozialismus und der Arbeiterbewegung, vol. XII
(1926), pp. 284-287.
18)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p. 33-34.
19) 정문길, 같은 책, pp. 37-39.
20) “Marx und Engels über Feuerbach, Der Erste Teil der ‘Deutschen
Ideologie’.” in Marx-Engelss Archiv, vol. 1 (Frankfurt a. M., 1926).
21) Karl Marx, Der historische Materialismus, Die Frühschriften, Alfred
Kröner, vol. 2 (Leipzig, 1932). pp. 5-530. 이 판본에는 “Das Leipziger
konzil”과 “II. Sankt Bruno”가 결여되어있다.
22) Karl Marx-Engels, Historische-kritische Gesamtausgabe. Werk-SchriftenBriefe. Im Auftrage des Marx-Engels-Lenin Instituts, herausgegeben von
V. Adoratskij, Berlin, Marx-Engels Verlag, I/5, Karl Marx-Friedrich
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Kritik der neuersten deutschen
Philosophie in ihren Repräsentanten, Feruerbach, B. Bauer und Stirner,
und des deutschen Sozialismus in seinen verschiedenen Propheten, 1845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17

전면적 출판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지닌다.23)
MEGA¹ I/5 발간 이후 뺷독일이데올로기뺸 독일어판의 경우 MEGA¹
I/5를 그대로 받아들여 출판되었다.24) 이러한 경우로 1932년의 ‘국민
보급판(Volksausgabe)’,
(Verlagsgenossenschaft

1933년의

‘재소련외국인노동자출판조합판

auslaendischer

Arbeiters

in

der

UdSSR)’, 1953년의 ‘디츠 판 Dietz Verlag’ 등을 들 수 있다. 1958
년에 동독에서 진행된 보급판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인 MEW도 이에
해당된다. 그 외에 러시아,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뺷독일이데
올로기뺸도 주로 MEGA¹ I/5에 근거하였다. 이중 1964년 모스크바의
프로그레스출판사(Progress Publishers)가 발행한 영역판은 1962년
에 새로 발견된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에 번역된 뺷독일이데올로
기뺸 두 종도 MEGA¹ I/5 판본에 해당된다. 한국 청년사에서 출판된 판
본은 1976년도 구소련 프로그레스 출판사가 출판한 영역본이고, 박종
철출판사에서 출판된 뺷칼 맑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선집뺸 속의 뺷독
일이데올로기뺸는 구동독시기 마르크스 레닌주의연구소가 편집한 뺷칼 맑
스⋅프리드히히 엥겔스 6권 저작선집뺸(1970∼1972)의 해당부분을 번
역한 것이다.25)
MEGA¹ I/5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권위는 암스테르담 국제사회사연구
소에서 3매의 초고 블라트(Manuskriptblaetter)가 새로 발견됨에 따

∼1846, 1832, pp. 1-528.
23)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초고는 마르크스가 쓴 서문(Vorrede)만 독일사회주의통일당 중앙
위원회 산하에 있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연구소(IML/M)에 보관되어 있고, 나머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제사회사연구소(IISG)’에 소장되어 있다(정문길, 뺷독
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40).
24) 정문길, 같은 책, pp. 73-74.
25)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I, (청년사, 1988)는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The German Ideology (Moscow, Progress
Publishers, 1976)을 번역한 것이다;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뺷독일이데올
로기뺸, 뺷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뺸, 1권 (박종철 출판사, 1991)는 Karl
Marx/Friedrich Engels, Ausgewählte Werke in sechs Bänden, Institut für
Marxismus- Lenismus beim ZK der SED, (Berlin, 1970-1972)를 번역한 것이다.

218

크게

서양사론 제 124 호

흔들리게

되었다.

1962년

지그프리트

바네(Siegfried

Bahne)가 국제사회사연구소에서 “국회의원 베른슈타인의 인쇄물”이라
고 적힌 봉투에서 “이미 뺷사회주의 도큐멘트뺸 제 3, 4권에 인쇄 발표된

「신성 막스」”라는 베른슈타인 메모가 있는 3매의 블라트를 발견하였
다.26) 바네는 더 나아가 MEGA¹ I/5 를 IML/M이 보관하고 있는 포
토코피와 비교검토해본 결과 접혀진 종이부분에 있는 3매의 블라트를
추가적으로 발견하여 총 6매의 블라트를 새롭게 밝혀냈다.
이로 인해 뺷독일이데올기뺸의 출판은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1965년 게오르기 바가투리야(Georgij Bagaturija)가 뺷독일이데올로
기뺸 제 1장을 재편하게 되었고,27) 또한 1972년 신MEGA 시쇄판에서
장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게 되었다.28) 일본에서도
1974년에 히로마츠가 편찬한 새로운 판본이 출판되었다.29) 1960년대
와 1970년대에 출판된 이 판본들은 아도라츠키판이 충분한 근거없이
텍스트를 재편했다는 점에 반발해서 ‘충실한 텍스트 재현’을 최우선적으
로 고려하려고 하였다.30) 이 판본들은 기존 초고의 배열순서와 초고의
재현양식에 편찬의 중점을 두어 초고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려고 했
다. 이를 위해 이 판본들은 중심초고(Hauptmanustript: 일반적으로
26)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75.
27) “Neuveröffentlichungen des kapitels I des Bandes der ‘Deutschen
Ideologie’ von Karl Marx und Friedrich Engels,” vorbearbeitet und
eingeleitet von Inge Tilhein, Deutsche Zeitschrift für Philosophie, 14
Jahrgang, Heft 10(1966). 이것은 1965년에 G. A. Bagaturija가 편찬한 러시아
판을 독일에서 출판한 것이다.
28) Karl Marx/Friedrich Engels, Gesamtausgabe(MEGA), Probeband
(Berlin, 1972). Karl Marx/Friedrich 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I,
Band, Kaptel 1, Feuerbach, Gegensatz von materialistischer und
idealistischer anschauung,” Text, pp. 33-119; Apparat, pp. 399-509.
29) Marx/Engels, Die Deutsche Ideologie. Kritik der neuersten deutschen
Philosophie in ihren Repräsentanten, Feuerbach, B. Bauer und Stirner,
und des deutschen Sozialismus in seinen verschiedenen Propheten, Bd.
1, 1. Abschnitt, Neuveröffentlichungen mit text-kritischen Anmerkungen,
hrsg. von Wataru Hiromatsu(Tokio, 1974).
30)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410.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19

‘큰 묶음 großes Konvolut’의 기저고(基底稿)’)를 판본의 뒷부분에 배
치하고 작은 묶음의 정서고(淨書稿), 이고(異稿), 단편(Fragment) 들
을 앞부분에 배치하고 있다.
텍스트의 재현양식과 관련해서 MEGA² 시쇄판은 2란 조판을 통해
초고 원형을 재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 이 판은 좌
란에 초고 좌란에 쓰여진 기본 텍스트(Grundtext)를 재현하고, 우란
에는 초고 우란에 적힌 수정, 방주, 지시 등을 원래 위치에서 재현하고
자 했다.31)
그리고 최종본 출판에 앞서 ‘잠정판(Vorabpublikation)’이 2004년
에 출판되었다.32) ‘잠정판’은 시간이 많이 걸릴 최종본 출판이전에 학
문적 비판을 위해 ‘잠정적으로’ 「I. 포이어바흐」와 「II. 성 브루노」장을
출판한 것이다. 여기 부록에 바이데마이어가 집필한 「브루노 바우어와
그의 변호사」가 실렸다. ‘잠정판’의 특징은 초고 원본을 해체적으로 분
석하여 그 집필연대에 따라 배열한 점이다.33) 그러나 ‘잠정판’은 초고
원본의 집필시기에 너무 집착함으로서 「I. 포이어바흐」장이 지니는 유
기적 연관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34) 이와
관련하여 ‘잠정판’에 대한 정문길의 평가는 주목할만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잠정판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I. 포이어바흐」의 장은 그것을 구
성하는 개개 초고의 문헌학적 분석에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하나의 유
기적 연관성을 가진 「I. 포이어바흐」장의 구성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35)

31) 정문길, 같은 책, p. 412.
32) “Karl Marx, Friedrich Engels, Joseph Weydemeyer, Die Deutsche
Ideologie. Artikel, Druckvorlagen, Entwürfe, Reinschriftenfragmente und
Notizen zu I. Feuerbach und II. Sankt Bruno,” Marx-Engels-jahrbuch
2003, hrsg. von der Internationalen Marx-Engels-Stiftung (Berlin,
2004)(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p. 414-415).
33) 정문길, 같은 책, p. 430.
34) 정문길, 같은 책, p. 440.
35) 정문길, 같은 책, p. 2.

220

서양사론 제 124 호

Ⅲ. ‘교류형태’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구소련이 붕괴되고 사회주의진영이 해체된 지 벌써 4반세기 가까이
지났다. 현 세계의 주요한 특징으로 세계전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
고, 특정 나라나 지역이 세계전체를 좌우하기가 쉽지 않고, 향후 세계
의 재편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 수 있
다. 이처럼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 시기에 마르크스와 엥겔스
의 역사유물론을 세계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주로 민족국가 범주 내에서
작동되던 19세기 중엽과 후반에 활동하였다. 그들은 유럽과 미국의 제
국주의가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재분할하면서 세계전쟁으로 나아가는 상
황을 직접 보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의 이론 체계에서 세계자본주의 체
제에 대한 분석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어려웠다. 또한 1920년
후반 이후 구소련에서 스탈린을 중심으로 하여 일국사회주의체제를 강
조함으로써 민족국가 범위를 벗어난 마르크스-엥겔스의 이론에 관심이
집중되지 못했다.
머리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 들어있는 ‘교류형태’
에 대한 해석은 세계화시대에 마르크스-엥겔스의 역사유물론의 역할을
다시 살펴보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1968년 후반에 일본의
모치츠키(望月淸司)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 텍스트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교류형태’를 마르크스 역사유물론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마
르크스의 ‘교류형태’가 “보편적 교통=세계시장의 완성을 통해 제 개인
의 자유로운 연합인 공산주의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으로 보았다는
것이다.36)
카라타니 고진은 오늘날 마르크스를 재해석하는 데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교류’를 ‘교통’으로 번역하면서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교류’ 개념이 공동체 사이의 교역이나 전쟁 등을

36) 정문길, 같은 책, p. 263.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21

포함하며, ‘교류형태’가 ‘생산양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고 주
장한다.37)
위의 예는 교통이라는 개념이 가족이나 부족과 같은 공동체,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교역, 더구나 전쟁까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환을 넓은 의미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에 반해 이 시기 마르크스는 생산양식이라는 단어를 협소한 의미로 사용
하고 있습니다. 후에 생산양식이라고 부른 것은 이 시기 교통형태라고 불
렸던 것입니다.38)

월러스틴도 세계시장의 자본순환과 관련하여 마르크스가 ‘유통론
(circulationist)’적 측면을 무시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그
는 마르크스가 독일국가는 경제적으로 세계시장 틀 속에 있지만, 정치
적으로는 국가들 체제의 틀 속에 있다고 봄으로써 국민국가와 세계시장
을 상호연관된 것으로 파악하려 했다고 보았다. “계급투쟁의 형식은 국
민적일 수 있으며 또 사실 국민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 경제적 내용
은 세계시장이며, 정치적 내용은 국가들의 체제인 것이다.”39) 고진이나
월러스틴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다시 보면, 마르크
스와 엥겔스도 ‘교류형태’가 중요하고, ‘교류형태’가 발전함에 따라 국민
국가와 세계시장은 상호긴밀한 관계를 가진다고 보았다는 점을 다시 확
인할 수 있다.
‘교류형태’와 관련된 부분은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제1편 ‘포이어바흐’에
집중되어 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 나타난 ‘교류형태’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맥락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40) 하나는
37) 가라타니 고진, 뺷세계공화국으로뺸, 조영일역, (도서출판 b, 2007), pp. 39-40;
유재건, 「카라따니 코오진의 ‘교환양식론’과 맑스」, 뺷한국민족문화뺸, 48 (2013. 8),
pp. 137-162 참조.
38) “그러나 주의해야 하는 것은 근대 국민국가가 원래 자본주의 세계화 속에서 형성되었
다는 것입니다. 국민국가는 그 내부만을 가지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항상 다른
국가나 자본과의 관계에 의해 좌우됩니다.”(가라타니 고진, 뺷세계공화국으로뺸, p. 37).
39) Wallerstein, 뺷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뺸, p. 209.
40) 제 2장에서 검토했던 것처럼 ‘리야자노프판’에 근거한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결정본’ 출

222

서양사론 제 124 호

‘교류형태’를 지역과 지역 사이, 국민국가와 세계시장 사이의 ‘교환관계’
로 파악될 수 있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교류형태’를 ‘생산관계’로 보
는 것이다.41) 전체적으로 보면 ‘교류형태’를 ‘생산관계’로 보는 부분보다
‘교환관계’로 보는 부분이 더 많이 나오고, ‘생산관계’로 해석되는 부분은
후반부에만 일부 확인된다. 따라서 MEW판을 ‘사전 선입견’없이 보면
‘교류형태’가 ‘생산관계’보다는 ‘교환관계’로 해석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먼저 ‘교류형태’를 ‘교환관계’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생산 못지않게 ‘교류형태’가 중요하며, 생
산과 ‘교류형태’는 상호작용한다고 보았다. 그들은 생산은 인구증가와
함께 등장하는데, “인구의 증가는 그 자체 다시 개인들 상호간의 교류

(Verkehr)를 전제로 한다. 이 교류의 형태는 다시 생산에 의해 조건 지
어진다.”42)고 생각했다. 그들은 ‘물질적 생산’과 ‘물질적 교류’가 모두
중요하다고 보았다. “자신들의 물질적 생산과 자신들의 물질적 교류를
발전시키는 인간들이 이러한 자신들의 현실과 함께 또한 그들의 사유
및 그 사유의 산물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3)
더 나아가 생산력의 지속적 발전은 ‘교류형태’가 확장될 때에야 가능
하다는 주장도 확인된다. “어떤 지역에서 획득된 생산력들, 특히 발명들
이 그 후의 발전에서 사라지게 될 것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전적으로 교
류의 확장에 달려”있고,44) “매뉴팩처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산운동은 아
판이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아도라츠키판’에 근거해서 구동독에서
발간된 MEW 판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하겠다.
41) 고진은 위의 인용문에서 ‘교류형태’를 ‘생산양식’과 동일시 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이
‘교류형태’는 ‘생산관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는 본 논문 4장에서 다시 논의하기
로 하겠다.
42) 마르크스, 엥겔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뺷칼 맑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선집뺸, 1권
(박종철출판사, 1991) p. 197. 이 글에서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관련 인용은 박종철출판
사판에 근거해서 진행한다.
43) 마르크스, 엥겔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p. 202; “그리고 협업의 이러한 방식 diese
Weise des Zusammenwirkens 그 자체가 하나의 ‘생산력’인 만큼, 인간에게 접근
가능한 생산력들의 양은 사회적 상태를 조건지우며,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항상 산업
및 교환의 역사와 함께 연구되고 서술되어야 한다.”(마르크스, 엥겔스, 뺷독일이데올로
기뺸, p. 209)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23

메리카의 발견 및 동인도 항로의 발견 때문에 생긴 교류의 확장을 통해
엄청난 비약을 이루었다.”45)는 것이다. 따라서 “교류가 세계적인 교류
로 될 때, 그리고 교류가 대규모의 산업을 그 기초로 가질 때에, 모든
국민들이 경쟁적 투쟁 속으로 끌어들여질 때에야, 획득된 생산력들의
지속은 비로소 보장된다.”46)
이러한 ‘교류형태’의 지속적 확장은 국민국가 범주를 넘어선 ‘세계시
장’과 ‘세계사’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이제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서로서로 작용하는 개별적인 영역들이 더욱
확장되면 될수록, 또한 더욱 완성된 생산 양식, 교류, 그리고 이를 통하여
여러 국민들 사이에서 자연 성장적으로 생겨난 분업 등에 의해서 개별적
민족들의 원시적 폐쇄성이 파괴되면 될수록 그만큼 역사는 세계사로 되어
가는 바, 그 결과 예컨대 인도와 중국의 무수한 노동자들이 생계를 잃게 만
들고 이 제국들의 존재 형태 전체를 뒤바꾸는 기계가 영국에서 발명되었을
때 이 발명이 하나의 세계사적 사실로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47)

세계시장이 형성되고 세계사가 대두되는 시대에 개인이나 프롤레타리
아 계급은 ‘보편적’ 또는 ‘세계사적’ 개인이나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재
탄생하게 된다. 세계시장이 형성되면 국민국가 내의 개인이나 프롤레타
리아계급도 세계시장 전체 속의 ‘보편적 경쟁’ 속에 휘말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직 생산력들의 보편적 발전으로써만 비로소 인간의 보편적 교
류가 확립되며, 따라서 한편으로는 모든 민족들 속에 ‘무산자’ 대중이라는
현상이 동시에 만들어지고(보편적 경쟁) 각 민족들이 다른 민족들의 변혁
에 의존하도록 되어 결국에는 세계사적인, 경험적으로 보편적인 개인들이
지역적 개인들을 대체하기 때문이다.48)

44)
45)
46)
47)
48)

마르크스,
마르크스,
마르크스,
마르크스,
마르크스,

엥겔스,
엥겔스,
엥겔스,
엥겔스,
엥겔스,

같은
같은
같은
같은
같은

책,
책,
책,
책,
책,

p.
p.
p.
p.
p.

235.
237.
235.
217.
215.

224

서양사론 제 124 호

세계시장과 ‘보편적’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출현으로 인해 지역차원의
공산주의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그들은 보았다. ‘공산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공산주의 혁명이 이루어져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프롤레타리아트가 오로지 세계사적으로만 존재할 수 있음은, 그
들의 사업인 공산주의가 ‘세계사적’ 존재 일반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
과 마찬가지이다. 각 개인들의 세계사적 존재, 바꾸어 말하면 직접적으로
세계사에 결합되어 있는 개인들의 존재.49)
교류의 모든 확장이 지역적 공산주의를 폐지할 것이다. 공산주의는 경
험적으로는 오직 주된 민족들의 ‘일거의’ 또한 동시적인 행동으로서만 가능
하며, 이는 생산력들의 보편적 발전 및 그와 결부된 세계적 교류를 전제로
한다.50)

이렇게 정리된 부분들을 보면 ‘교류형태’는 ‘물질적 교류와 유통’을 중
심으로 하는 ‘교환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교류형태’는 물
질생산과정과 밀접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고, ‘교류형태’의 지속적 확산
을 통해 세계시장, 세계사적 개인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출현하고, 이
로 인해 공산주의 운동도 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Ⅳ. ‘생산관계’와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교류형태’를 ‘생산관계’
로 사용되는 부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생산
에 수반되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총체’를 ‘생산관계’로 상정하였다. 이
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집필이후 3년 뒤에 출판된 뺷임노동과 자본뺸에 잘
서술되어 있다.
생산해내는 사회적 관계, 즉 사회적 생산관계는 또한 물질적 생산수단,
49) 마르크스, 엥겔스, 같은 책, p. 216.
50) 마르크스, 엥겔스, 같은 책, p. 215.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25

생산력이 변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변화하고 변형된다. 생산관계 총체는 사
람들이 사회적 관계, 즉 사회라고 명명하는 것을 만들며, 보다 더 명확하
게 말하면 특정한 역사적 발전단계에 놓여있는 사회, 독특하고 다른 것과
구별되는 특징을 지닌 사회를 만들어낸다.51)

이러한 ‘생산관계’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교류형태’ 개념 사용은 뺷독일
이데올로기뺸 후반부의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을 총괄하는 부분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교류형태’는 “생산양식과 연관된 그리고 그 생산양
식에 의해 산출된” 것으로 보면서, ‘교류형태’와 ‘시민사회’와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 파악의 근거는 현실적 생산 과정을 그것도 직접적 생활의
물질적 생산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실적 생산과정을 전개하는 것, 그 생산양
식과 연관된 그리고 그 생산 양식에 의해 산출된 교류 형태를, 따라서 그
다양한 단계에 있어서의 시민 사회를 역사 전체의 기초로서 파악하는 것,
그리고 시민 사회를 그 행동에 있어서 국가로서 표현하는 것, 이와 함께
종교, 철학, 도덕 등등 의식의 각종 이론적 산물들과 형식들을 시민사회로
부터 설명하고, 또한 그 형성 과정을 시민 사회로부터 추적하는 것 등에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사태는 그 총체성 속에서(그래서 또한 이들 다양
한 측면들의 상호 작용도) 표현될 수 있다.52)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집필 이후 1859년 뺷정치경제학비판뺸 서언에서 마
르크스와 엥겔스는 생산력이 발전하면 기존의 낡은 생산관계와 모순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생산관계가 형성되고, 이 과정에서 사회혁명이 발생
하게 된다고 보았다.
인간들은 생활을 사회적으로 생산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의지와는 독립
된 필연적 관계들, 즉 자신들의 물질적 생산력들의 일정한 발전단계에 조
응하는 생산관계들에 들어선다. 이러한 생산관계들의 총체는 사회의 경제
적 구조의 실제적 토대가 된다. 다시 말해 이 토대 위에서 법률적. 정치적

51) K. Marx/ F. Engels, “Lohnarbeit und Kapital,” MEW, vol. 6, p. 408.
52) 마르크스, 엥겔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p. 220.

226

서양사론 제 124 호

상부구조가 서며 일정한 사회적 의식 형태들이 조응한다. 물질적 생활의
방식이 사회적⋅정치적⋅정신적 생활 과정 일반을 규정한다. 의식이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규정
한다. 사회의 물질적 생산력들은 특정 발전 단계에서 지금까지 그것들이
그 내부에서 운동해왔던 기존의 생산 관계들 혹은 이 생산관계들의 법률
적 표현일 뿐인 소유 관계들과의 모순에 빠진다. 이러한 관계들은 이러한
생산력들의 발전 형태들로부터 그것들의 족쇄로 변전한다. 그때에 사회혁
명의 시기가 도래한다. 경제적 기초가 변화하면서 거대한 상부구조 전체가
서서히 혹은 급속히 변혁된다.53)

뺷정치경제학비판뺸 서문의 ‘생산관계’와 같은 내용으로 ‘교류형태’가 사
용된 것을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교류형태’
가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질곡에 빠지게 되고, 새로운 생산력에 조응하
는 새로운 ‘교류형태’가 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기 실행의 조건들로서 그리고 이후에는 자기 실행의 족쇄들
로서 나타나는 이러한 다양한 조건들은 전체 역사 발전 속에서 연관을 맺
는 일련의 교류 형태들을 형성하는 바, 이 교류 형태들의 연관의 본질은
족쇄로 변화된 이전의 교류 형태가 하나의 새로운 생산력들에 상응하는
그리고 그 생산력들과 함께 진보한 개인들의 자기 실행의 방식에 상응하
는 교류 형태로 대체되며, 이 새로운 교류 형태 역시 자기편에서 à son
tour 다시 족쇄로 변화하여 또 다른 교류 형태에 의하여 대체된다는 점에
있다. 각 단계의 이러한 조건들은 동일 시기의 생산력들의 발전에 조응하
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들의 역사는 동시에, 발전되어 나가면서 각각의 새
로운 세대로 넘겨지는 생산력들의 역사이며, 이와 더불어 또한 개인들 자
체의 능력들의 발전의 역사이다.54)

또한 생산관계와 생산력사이의 모순이 혁명으로 폭발하는 것처럼, ‘교
류형태’와 생산력 사이의 모순도 혁명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서술되었다.

53) 카를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비판을 위하여」, 뺷칼 맑스 프리드리히 에겔스 저작선집뺸,
2권(박종철출판사, 1992), pp. 477-478.
54) 마르크스, 엥겔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pp. 251-252.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27

“생산력들과 교류형태 사이의 이러한 모순은 매번 혁명으로 폭발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와 동시에 이 모순은 충돌들의 총체로서ㅡ 즉 다
양한 계급들의 충돌들로서, 의식의 모순, 즉 사상투쟁, 정치 투쟁 등등
으로서 다양한 부수적 형태들을 띠었다.”55)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교류형태’는 ‘생산관계’처럼 식민지나 피정복국
에 이식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식민모국보다 그 ‘교류형태’가 기
존의 관계들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실현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와 유사한 관계는 정복의 경우에, 즉 다른 지반에서 발전한 교류 형태
가 정복된 토지에 그대로 옮겨질 때에 나타난다; 그 교류 형태가 그 고향
에서는 여전히 이전의 시기들로부터 나온 이해들과 관계들에 붙잡혀 있는
반면에, 여기서는 정복자들에게 지속적 힘을 확실히 보장해 주기 위하여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완전히 관철될 수 있으며 또 관철되지 않을 수 없
다. (노르만 인의 정복 이후에 영국과 나폴리는 완성된 형태의 봉건적 조
직을 얻게 되었다.)56)

이를 보면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교류형태’가 ‘물질적 교류’를 의미하
는 ‘교환관계’와 ‘생산에 수반되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총체’인 ‘생산관
계’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는 ‘교류형태’가 ‘교환관계’를 의미하는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I
편 포이어바흐」 후반부에서는 ‘생산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사용되었
다. 그리고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집필 이후에는 ‘교류형태’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고 ‘생산관계’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다.57)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교류형태’가 이중적으로 쓰이는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 논쟁으로 1960년
대 후반부터 일본 마르크스주의 학계에서 진행된 모치즈키 세이지(望月
淸司)와 히로마츠 와타루(廣松涉) 논쟁을 들 수 있다. 모치즈키 세이지
55) 마르크스, 엥겔스, 같은 책, p. 243.
56) 마르크스, 엥겔스, 같은 책, p. 253.
57) 고진, 뺷세계공화국으로뺸, p. 39.

228

서양사론 제 124 호

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 「1편 포이어바흐」 부분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론이 융합되지 못해 이론적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았다. 모
치즈키는 「1편 포이어바흐」에서 마르크스는 ‘분업 전개사론’을, 엥겔스
는 ‘소유형태사론’을 제시하였다고 주장한다.58) ‘분업전개사론’은 “농촌
으로부터 도시의 분리(수공업의 자립)에서 출발하여, 생산과 교통의 분
리(상인계급의 형성), 도시 간 분업(매뉴팩처의 성립), 도시로부터 농
촌의 분리(농촌 공업의 형성⋅발전), 대공업(세계적 교통에의 도달)”을
의미한다. ‘소유형태사론’은 “성적(姓的) 분업을 출발점으로 하여, 가족
내의 자연발생적 분업, 가족 내의 사적 소유=가족 내 잠재적 노예제,
가족간⋅사회적 분업, 계급지배” 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 히로마츠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이의 이론적 편차는 ‘합
주양식’을 깰 정도는 아니었고, 다만 엥겔스가 역사유물론 형성초기를
주도했다는 점에서는 둘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고 보았다.59) 히로마츠
는 엥겔스가 단순히 「1편 포이어바흐」 원고를 단순히 ‘청서(淸書)’한 것
이 아니라 원고자체를 쓴 것이기 때문에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집필과정의
엥겔스 주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60) 히로마츠는 이러한 주
장과정에서 아도라츠키판에 근거해서 새롭게 편찬한 히로마츠판 뺷독일
이데올로기뺸를 새로 출판하기도 했다.
모치즈키와 히로마츠 논쟁은 또 다른 후속 논쟁을 일본 내에서 불러
일으켰다. 먼저 나카가와 히로시(中川弘)와 호소야 타카시(細谷昻)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적 융화과정으로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보려한
다.61) 근대 부르주아 사회의 객관적 경제구조와 운동법칙을 밝히고 근
대 부르주아사회의 모순 폭발이 사회혁명으로 이어지는 전망을 해명한
엥겔스의 기여는 인정할 수 있지만, 헤겔철학과 대결해서 유물론적 관
점에서 인간사회를 전면적으로 재해석 한 마르크스의 공이 더 크다는

58)
59)
60)
61)

정문길,
정문길,
정문길,
정문길,

뺷독일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뺸, p. 263.
같은 책, p. 257.
같은 책, p. 251.
같은 책, pp. 271-272.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229

것이다. 이어 모치즈키와 이와부치 케이이지(岩淵慶一)는 뺷독일이데올
로기뺸에서 소외론이 극복되었다는 히로마츠 해석을 비판하면서 ‘소외’개
념이 여전히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사용되고 있다
고 주장한다.62) 따라서 그들은 뺷독일이데올로기뺸에서 소외론이 완전히
극복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둘러싼 일본의 논쟁은 텍스트 연구의 심도를 높
여주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뺷독일이데올로기뺸 ‘결정판’ 준비에 기여를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결정판’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서 이 논쟁점들이 명확하게 해소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뺷독일이데올로
기뺸가 수미일관한 저서로 보기 어렵고, 엥겔스와 마르크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본고에서 살펴본 것처럼, 뺷독일이데올로기뺸의 ‘교류형태’가 이중적 의
미를 지니고 있고, 아도라츠키판을 중심으로 볼 때는 ‘교환관계’를 뜻하
는 ‘교류형태’가 더 많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교환관계’를 뜻하는
‘교류형태’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후기 이론체계 속에서 어떠한 식으로
반영되고 발전되는 지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Ⅴ. 맺음말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당대에 출판되지 못하고 미완
성 초고상태로 남았기 때문에 다양한 편집본으로 출판될 수밖에 없었
다. 편집본들은 초고 작성 시기를 중심으로 편찬되느냐 유기적 내용연
관을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편집되느냐에 달라진다. 대표적인 판본
으로 1926년 리야자노프판, 1932년 아도라츠키판, 1965년 바가투리
아판, 1972년 타우베르판, 1974년 히로마츠판, 2004년 ‘잠정판’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최근 연구성과로 나온 ‘잠정판’은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62) 정문길, 같은 책, pp. 289-290.

230

서양사론 제 124 호

구성하는 각각의 초고들을 잘 분석하고 있지만 유기적 연관성을 드러내
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유기적 연관성이 보완된 ‘최종
본’ 출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나갈 필요가 있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역사유물론의 형성을 대표
하는 저작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뺷독일이데올로기뺸는 뺷자본론뺸이나

뺷정치경제학비판뺸 등에서 정립된 역사유물론과 차이점이 있다. 그 차이
점을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교류형태’ 개념이다. 뺷독일이데올로기뺸
에서 ‘교류형태’는 맥락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하나는
‘교류형태’를 ‘생산관계’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류형태’를 지역과
지역사이, 국민국가와 세계시장 사이의 ‘교환관계’로 파악하는 것이다. 뺷
독일이데올로기뺸 「I편 포이어바흐」에는 ‘교류형태’를 ‘생산관계’로 보는
부분보다 ‘교환관계’로 보는 부분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먼저 뺷독일이데올로기뺸를 수미일관된 저서로 보기보다는 역사유물
론을 형성해가는 과정에 위치한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교환관계’
를 의미하는 ‘교류형태’의 사용 용례는 세계화가 고도로 진행되어 있는
오늘날 집중적으로 새로 분석할 필요성을 제기해준다. 이를 통해 국민
국가 범주를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유물론의 지평을 모색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순천대학교)
(투고일: 2015. 03. 04, 심사개시일: 2015. 03. 05, 게재결정일: 2015. 03. 16)

세계화시대에 다시 본 뺷독일이데올로기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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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m of intercourse and
The German Ideology of Marx-Engels
Kang, Sung-ho
This paper deals with the debates about edited texts of
TheGerman Ideology, a major work of K. Marx and F. Engels
written between 1845 and 1846. It also analyzes the dual
meaning of ‘form of intercourse’ in The German Ideology. The
original draft of The German Ideology couldn’t be published in
the late 1840’s; it was published for the first time in 1926 by
D. Rjazanov. Since then The German Ideology has been
re-edited several times and published by V. Adorazkij, G. A.
Bagaturija, Inge Taubert, and Wataru Hiromatsu. The latest
version, published in Marx-Engels Jahrbuch in 2003, was
considered to revive the original draft. However it is difficult
for us to understand the latest version because of strict
editorial policy.
The German Ideology has been recognized as a representative
work that the materialist conception of history, historical
materialism, was first formulated as an integral theory. This
paper analyzes the dual meaning of ‘the form of intercourse’ in
The German Ideology. One is the relation of exchange including
not only domestic material exchange but also foreign material
exchange and the other is the relations of production. We need
to regard The German Ideology not as completed integral works
but as on-going works toward A Contribution to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The further research of “the form of
intercourse” will give an opportunity to re-interpret the 19th
historical materialism of Marx and Engels in the global age.
(Sunchon National University / kangsh@sun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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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론 제 124 호

주제어(Key Words)
1. 칼 마르크스 (Karl Marx)
2. 프리드리히 엥겔스 (Friedrich Engels)
3. 독일이데올로기(German Ideology)
4. 교류형태(form of intercourse)
5. 생산관계(relations of production)
6. 역사유물론(historical materi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