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조긍호. 2014.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한국심리학회지:
韓國心理學會誌: 社會및性格
Korea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2014, Vol. 28, No. 1, 1-26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
이 재 호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조 긍 호†
최근 도덕기반이론(Haidt & Joseph, 2004)을 기초로 진보와 보수의 정치갈등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도덕 판단의 기초로 여겨졌던 정의(justice)와
돌봄(caring)의 원칙을 중심으로,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앞선 두 가지 원칙과 더불어 집단의 결속을 중요
시 하는 충성, 권위, 신성의 다섯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 한다는 것이 도덕기반이론의
주된 예측이다. 본 연구에서는 도덕기반이론이 한국인에게도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적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 1에서는 상관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서도 다섯 가지 도
덕성 기반이 발견되는지 살펴보았고,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성 기반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연구 2에서는
점화기법을 통해 정치성향의 점화에 따른 도덕성 기반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한국인에게서도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이 부분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돌봄과 공정의 원칙을, 보수성
향의 사람들은 충성, 권위, 신성의 원칙을 도덕판단에 있어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덕기반이론
이 한국사회에도 적용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진보성향 점화 집단이 보수성향 점화 집단에 비해 돌봄
과 공정 기반을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성향이 도덕성 기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할 수 있
었다.
주요어 : 정치성향, 도덕성 기반, 정치성향 점화
본 논문은 제 1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을 수정 및 보완하여 작성하였다.
이 논문은 2011년도 정부재원(교육과학기술부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비)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다
(NRF-2011-330-B00010).
†교신저자: 조긍호,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121-742)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35, Tel: 02-705-8560,
*
E-mail: ghcho@sogang.ac.kr
– 1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말이 무색
할 만큼 최근 사회, 정치, 경제적 이슈를 둘러싼
사람들 간의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 특히 국정
원 댓글 사건, 밀양 송전탑 문제, 강정 해군기지
건설 문제 등에 관한 대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진보와 보수로 대표되는 이념 갈등이 점점 심화
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과거 지역 중심으
로 전개되었던 한국 사회의 갈등이 최근 이념이
나 세계관의 추상적 가치판단의 갈등으로 전환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강원택, 2004).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성향과 가치판단에 있어서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치갈등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 정치학과 사회학에서는
정치적 이념의 정의 문제, 사회경제적 변인(성
별, 세대, 학력, 지역 등)과 정치성향의 관계 문
제 등을 살피고 있으며(김경미, 2009; 이영민,
2010), 심리학에서는 성격변인 또는 인지양식과
정치성향 간의 문제를 다루어 왔다(Jost, Glaser,
서의 역할과 의무를 강조하는 기반(충성, 권위,
신성 – binding foundations)을 기초로 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Graham et al.,
2009).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 기반의 이러한
차이는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이해된다. 즉, 개인
의 자유를 핵심요소로 보는 진보주의자들은 개
인이 자유롭게 개인적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보수주의자는 인간 본성을 이기적이
고 불완전한 존재로 보아 권위, 제도, 전통의 통
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Graham et al.,
Kruglanski, & Sulloway, 2003; McCann, 2008;
2011; Haidt & Graham, 2007; Kim, Kang, & Yun,
McCrae, 1996; Talhelm, Haidt, Oishi, Zhang, Miao,
2012; Van Leeuwen & Park, 2009)
2009).
본 연구는 도덕기반이론이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우선 Haidt와
Joseph(2004)가 제안한 다섯 가지 도덕기반의 존
재를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확인하고,
진보와 보수로 구분되는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
판단 기반의 패턴이 선행 연구(Graham et al.,
2009; Graham, Nosek, Haidt, Iyer, Koleva, & Ditto,
와 유사한 양상
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로써 한국
사회의 정치갈등도 도덕성 기반의 ‘차이’로 이
해할 수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연구
1). 이어서, 점화(priming) 기법을 활용하여 일시
적으로 활성화된 진보적 또는 보수적 정치성향
에 따라 도덕판단 기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
인하고자 하였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진보
적 성향의 점화집단은 돌봄과 공정 기반을 더
중요시 하고, 보수적 성향의 점화집단은 충성,
권위, 신성 기반을 더 중요시 하는지 탐색함으
로써,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적 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실험 연구를 통한 도덕기반이
론의 수렴적 증거를 찾고자 하였다(연구 2).
특히 최근에는 Haidt와 Joseph
의 도덕기반이론(Moral Foundation Theory)을
바탕으로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성 판단 영역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Graham, Haidt, & Nosek, 2009; Haidt &
Graham, 2007; Haidt, Graham, & Joseph, 2009), 진
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
는 현상을 도덕성 기반의 차이로 설명하고자 하
고 있다.
Haidt(2013)는 도덕적 판단의 기반 또는 그
토대를 돌봄/위해(care/harm), 공정/기만(fairness/
cheating), 충성/배반(loyalty/betrayal), 권위/파괴
(authority/subversion), 신성/타락(sanctity/degradation)
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들 도덕판
단 영역을 활용하여 정치성향의 차이를 확인
도덕기반이론
하였다. 그 결과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개인들
의 권리 보호와 관련된 기반(돌봄과 공정 전통적으로 Piaget(1965)와 Kohlberg(1969) 같은
인지발달론자들은 도덕의 문제를 정의(justice)의
individualizing foundations)을 기초로,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이러한 개별화 기반 이외에도 집단에 단일원칙에 따라 개념화 하였으며, Gilligan(1982)
& Chen., 2012).
(2004)
– 2 –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은 기존 남성중심의 이론에서 벗어나 여성들
의 도덕성을 포괄하기 위해 정의와 더불어 돌
봄(caring)의 원칙도 포함하였다. 한편 Shweder,
Much, Mahapatra 및 Park(1997)와 같은 인류학자
들은 이러한 도덕원칙들이 서구 개인주의 사회
의 도덕판단 양상을 반영할 뿐, 문화보편적인
도덕원칙이 될 수는 없다고 보았다. 그들은 인
도인의 도덕판단의 양상을 분석하여, 인도인들
의 도덕판단 양상은 자율성(autonomy), 공동체
(community) 및 신성성(divinity)의 원리를 포괄적
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지며, 이러한 포괄적인 도
덕원칙들은 서구인들의 도덕판단의 양상을 분석
할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지지
하는 실증적인 증거들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Haidt와 Joseph(2004)는 인류
학(예: Fiske, 1992; Shweder et al, 1997), 심리학
(예: Schwartz & Bilsky, 1990) 및 진화심리학(예:
De Waal, 1996)의 연구들을 포괄적으로 개관하
여, 진화적인 근거를 갖는 문화보편적인 도덕기
반을 찾아내려 하였다. 그 결과 도덕판단이 다
섯 가지 기반(돌봄/위해, 공정/기만, 충성/배반,
권위/파괴, 신성/타락)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
는 도덕기반이론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돌봄
/위해 기반은 신생아와 같이 연약한 대상에 대
한 직관적 반응으로 아이가 고통스러워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을 때 적응적 기제로 작
용하는데, 이는 다른 모든 동물들에게서도 발견
되는 것으로 진화적 근거를 갖는 보편적 반응이
다. 이러한 반응기제는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
는 일은 옳은 것으로, 잔인한 행동은 옳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도록 작용하며, 문화에 따라 그
내용과 정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공
정/기만은 개인들 간의 협동과 동맹형성, 충성/
배반은 집단의 유지와 번영, 권위/파괴는 위계적
공동체의 형성, 신성/타락은 병원균과 기생충 문
제에 대한 적응적 반응 기제이다. 이들 다섯 가
지는 모두 원시 상황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작용
해온 적응기제들로, 오늘날에도 다양한 현상에
대한 옳고 그름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도덕적
기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도덕기반이론의 골자
이다(Haidt & Graham, 2007).
이 다섯 가지 도덕기반 중 앞의 두 가지(공정
과 돌봄)는 개인의 안녕과 권리 및 자율성을 강
조하는 개별화 기반(individualizing foundations)이
고, 뒤의 세 가지(충성, 권위, 신성)는 집단의 결
속을 위한 의무와 자기조절을 강조하는 결속 기
반(binding foundations)이다(Graham et al, 2009). 이
렇게 보면, 자율성의 원리를 중심으로 하여 도
덕판단 능력이 발달해간다고 보는 서구 인지발
달론자들의 도덕판단에 관한 전통적인 연구들은
도덕성에 관한 개별화 기반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볼 수 있다.
Haidt와 그 공동연구자들은 이러한 다섯 가지
도덕기반에 대해, 개인의 문화적 성향에 따라
중시하는 도덕적 기반의 차이를 보일 뿐, 기본
적으로 이들 모두는 진화적 기원을 갖는 문화보
편적인 것이어서 서구인들이 도덕판단을 할 때
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Haidt &
Graham, 2007; Haidt & Joseph, 2007). Haidt를 중
심으로 한 연구자들이 이 다섯 가지 도덕기반의
문화보편성을 밝히고자 했던 대표적인 영역이
미국 내에서 “문화전쟁”(cultural war: Graham,
Nosek, & Haidt, 2012, p. 15)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의 도덕판단 기준의
차이에 관한 문제이다.
도덕기반 이론과 정치성향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종종 복지정책,
대북정책, 동성애, 낙태 등의 이슈에 대해 상반
된 입장을 보이며 서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
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Haidt(2001, 2013)는
사람들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태도가 이성적 판
단에 근거하기보다는 직관적인 판단에 근거한다
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았으며 , 도덕기반이론
1)
는 사회 직관주의 모형(Social Intuitionist
을 통해 사람들의 도덕판단이 이성적으로 이루
어지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이루어지며, 직관적 판단이
이루어진 이후 판단에 대한 이성적 합리화 과정이 진
1) Haidt(2001)
Model)
– 3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을 통해 직관적 판단 기준의 차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Haidt와 Graham(2007)은 도덕기반이론의 첫 경
험연구로 진보와 보수성향에 따른 도덕성 판단
영역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어떤 사안
에 대해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극
단적 진보주의자는 주로 돌봄과 공정 영역만이
도덕판단과 관련 있다고 응답한 반면, 극단적
보수주의자는 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의 다
섯 가지 영역 모두가 도덕판단과 관련 있다고
응답하였다. Graham 등(2009)의 이어진 연구에서
는 네 가지 서로 다른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앞
선 발견을 반복 검증하였다. 처음 세 개의 연구
에서는 각각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을 반영하는
도덕성 관련 문항(예: 어떤 사람이 감정적으로
상처 받는지 아닌지), 도덕성 판단 문항(예: 사람
을 죽이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 금기 시 되는
행동에 대한 보상 요구 정도[얼마의 보상을 받
으면 각 도덕 기반에 어긋나는 행동(예: 개의 머
리를 강하게 발로 차는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
해 ‘$0’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보상받아도 행동
을 하지 않을 것이다’ 까지의 선택지 중 선택하
여 금액을 제시]와 자기보고 형식으로 측정된
정치성향과의 관계를 살펴보았고, 네 번째 연구
에서는 진보적 또는 보수적 교회의 설교에서 사
용되는 단어가 다섯 가지 도덕적 기반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앞선 연구의 결과
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이야기
한 사람들은 보수주의자들에 비해 돌봄과 공정
영역을 가치 있다고 여겼으며, 나머지 영역들에
대해서는 보수주의자들이 더 큰 가치를 두었다.
또한 진보적 교회의 설교에서는 돌봄, 공정과
관련된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되었으며, 보수적
교회의 설교에서는 충성, 권위, 신성과 관련된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됨이 밝혀졌다. 이어서 미
국 이외의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유사한 결
과를 얻어 도덕기반이론의 문화 보편성이 확인
되었으나(Graham et al., 2011), 여기서 사용된 표
본은 영어가 가능하며 자발적으로 인터넷에 접
속한 사람들만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문
화권에서 모국어로 실시된 연구의 필요성이 제
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Haidt의 도덕기반이론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 연구가 이루어졌다(Kim et al., 2012;
정은경, 손영우, 2011; 정은경, 정혜승, 손영우,
2011). Kim 등(2012)의 연구에서는 경험적 연
구를 위해 고안된 도덕성 기반 문항(Moral
Foundation Questionnaires; Graham et al., 2011)을
활용하여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영역의 차이
를 확인하였고, 결과는 미국표본으로부터 얻어
진 패턴과 유사하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충성,
권위, 신성의 결속기반 영역에서는 미국 표본에
비해 높은 점수를 보이고 돌봄과 공정의 개별화
기반 영역에서는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인 표본의 신성 영역의 점수가 미국 표본에
비해 높게 나왔다는 차이도 발견되었다. 정은경
등(2011)의 연구에서는 진보 또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 대학생, 대학원생 및 일반 성인을 대상
으로 용산재개발사건과 간통죄의 도덕판단에 대
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들의 응답을
도덕성기반이론의 다섯 가지 영역에 따라 분류
하였다. 간통죄와 관련해서는 진보성향의 사람
들에 비해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더 넓은 도덕판
단 기반을 사용하여 간통죄를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신성 기반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재개발 사건과 관련해서
는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주로 돌봄과 공정의 기
반에,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권위와 관련된 기반
에 해당하는 응답을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나, 부
분적으로 이전 연구들의 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행된다고 보았다. 이는 이성적 과정을 통해 도덕적 지
식의 형성과 도덕적 판단이 가능하다(Kohlberg, 1969;
Turiel, 1983)는 전통적 관점과 대비된다.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과의 상관관계는 반
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나(Graham et al., 2012;
정치성향이 도덕성 기반에 미치는 영향
– 4 –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Lewis & Bates, 2011; McAdams et al., 2008; Van
직접적으로 이 둘의 인과
관계를 살피고 있는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
았다. 사람들의 정치성향이 도덕판단 기반에 영
향을 미치는 것인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영
역에 따라 정치성향이 결정되는 것인지, 또는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지, 혹은 제 3의 변인이 이 둘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Van Leeuwen과 Park(2009)의 연구에서는 도덕
성 기반을 정치적 태도의 원인으로 가정하였다.
이들은 사람들의 사회적 위험 지각과 정치성향
과의 관계에 대한 매개변인으로써 도덕성 기반
이 정치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Haidt와 Graham(2007)이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
을 미뢰(taste bud)에 비유하여 사람들이 모두 갖
추고 있는 기본적인 심리적 체계라고 설명한 것
을 근거로 도덕성 기반이 정치성향에 인과적으
로 선행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Haidt와 Graham
(2007)은 이어서 누구나 혀의 미각 수용기를 통
해 다섯 가지 맛(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을 느끼지만 문화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
듯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의 조합은 문화에 따
라 달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개
인적 경험, 성격특성, 문화적 사회화의 상호작용
에 따른 결과로써(Haidt, 2013) 정치성향이 사람
들의 도덕성 기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
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입맛은 나이가 들면서
달라질 수도 있고, 새로운 음식을 접함으로써
달라질 수도 있으며, 어떤 지역 또는 나라에 거
주하느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
국의 9.11 테러를 떠올리게 한 것이 진보성향
의 학생들에게조차 보수적 정책을 지지하도록
만들었다(Cohen, Ogilvie, Solomon, Greenberg, &
Pyszczynski, 2005; Landau et al., 2004). 즉, 정치성
향은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가변적
이며, 이러한 문화로써의 정치성향에 따라 도덕
성 기반의 조합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이 상호 영향을 미칠 가
Leeuwen & Park, 2009)
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인과적 관계를 확인
하기 위해 실험연구가 실시되어야 한다(Graham
et al., 2009).
한편, 정치성향은 일반적으로 “사회의 바람직
한 목표와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는 방법에 대한
태도와 신념”(Jost, 2006, p. 653에서 재인용)으로
정의 되는데, 사람들은 대개 진보주의에 부합하
는 신념과 보수주의에 부합하는 신념 모두를 가
지고 있다(Feldman & Zaller, 1992). 즉, 자신의 주
변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활성화 되는 신념이 달
라질 수 있다(Tourangeau, Rasinski, Bradburn, &
D’Andrade, 1989). 실제로 정치성향을 점화하여
사회적 정책에 대한 태도를 살펴본 결과 보수주
의 점화조건의 학생들이 진보주의 점화조건의
학생들에 비해 더욱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Bryan, Dweck, Ross, Kay, & Mislavsky,
2009).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미국 국
기에 노출시킨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모
두 공화당 성향으로 태도와 신념이 변화하였다
(Carter, Ferguson, & Hassin, 2011). 이러한 점을 고
려할 때, 문화성향과 마찬가지로 정치성향도 점
화기법을 사용하여 이와 관련된 변인들에 미치
는 인과적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연구 목표
본 연구의 목표는 도덕기반이론이 한국사회
에서도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것과, 도덕성 기반
과 정치성향과의 인과관계를 살피는 것이었다.
우선 첫 번째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1) 도덕기반이론에
서 제시한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이 한국인 표
본에게서도 발견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Graham 등(2011)의 연구에서는 아시아인의 표본
도 포함하고 있으며, 아시아인들도 다섯 가지
도덕 기반을 사용하여 도덕판단을 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에서의 아시아 표본은
자발적으로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영어로
이루어진 질문지에 응답한 참가자들로써 어느
– 5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정도 영어권 문화에 익숙한 표본들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표본을 대상으로
Kim 등(2012)이 한국어로 번역한 도덕성 기반
설문지(Moral Foundation Questionnaires)(Graham et
al., 2011)를 사용하여 도덕성 기반을 측정하였다.
2)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관계가 한국인 표
본에서도 이전 연구들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즉, 진보적 성향의 사람
들은 돌봄과 공정영역을 더 중요시하며,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은 충성, 권위, 신성의 영역을 더
중요시 하는지 확인하였다.
두 번째 연구문제는 정치성향이 도덕성 기반
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으로, 본 연구에
서는 점화기법을 사용하여 이들의 관계를 탐색
하였다. 1) 우선 정치성향의 점화가 이루어지는
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 개념은 서로 관련된 정보들의 망으로 연결
되어 있어 어떤 자극에 노출되면 관련된 정보가
활성화되고, 이는 사람들의 인지양식, 행동, 동
기 등에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다문화 환
경에 노출된 사람은 다양한 문화와 관련된 연결
망을 가지고 있어, 어떤 문화자극에 노출되는가
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Hong, Morris, Chiu, & Benet-Martinez, 2000). 정치
성향도 문화성향의 하나로써 점화를 통해 특정
정치성향과 관련된 신념, 동기,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정치성향을 점
화하기 위하여 읽기 과제와 문장작성 과제를 제
작하여 사용하였다. 정치성향 점화 읽기과제는
Jost(2006)가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의 핵심 특성으
로 제안한 ‘불형평에 대한 태도’와 ‘사회적 변화
에 대한 태도’의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작성하
였다. 또 정치성향 점화 문장작성 과제는 읽기
과제에서 사용된 개념을 사용하여 진보주의 또
는 보수주의와 관련된 문장을 쓰도록 구성하였
다. 2) 다음으로는 진보주의 또는 보수주의 점화
집단의 도덕성 기반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하였
다. 만약 정치성향을 점화시킨 두 집단의 도덕
성 기반 차이가 앞선 상관연구들의 패턴과 일치
한다면 이들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
전의 상관연구들의 결과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다.
연구 1
한국인에게도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이 발견
되는지 확인하고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관
계를 살펴보고자 연구 1을 실시하였다. 도덕성
기반을 측정하기 위해 도덕성 기반 설문지
(Graham et al., 2011)를 사용하였고, 정치성향은
단일 척도로 물었다. 이전 연구들의 발견과 같
이 진보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개별화 기반을 도
덕 판단에 있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보수
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집 결속 기반을 더 강조
할 것이라 예측하였다.
방 법
연구 참가자
년제 대학의 학부생 334명이 연구에 참여하
였다. 이 중 누락된 응답이 있거나 무선적 반응
경향성이 의심되는 불성실 응답자 19명을 제외
한 315명(남자 136명, 여자 179명, 평균연령 =
21.76 세, 표준편차 = 2.16)의 자료가 분석에 포
함되었다.
4
측정도구
정치성향 척도
연구 참가자들의 정치성향을 측정하기 위해
단일 문항으로 주관적 정치성향을 물었다. “귀
하께서는 자신의 정치성향이 어디에 위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물음에 참가자들은 ‘매우
진보’(1점)에서 ‘매우 보수’(7점)의 7점 척도(‘중
도’는 4점)를 사용하여 응답하였다.
– 6 –
2)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도덕성 기반 척도
도덕성 기반을 측정하기 위해 Graham 등
(2011)이 개발한 도덕성 기반 설문지의 한국어
번역판(Kim et al., 2012)을 사용하였다. 도덕성
기반 설문지는 총 3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15개의 도덕성 관련 문항(Moral relevance items)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해당 문항이 얼마나 관
련되는지 묻고 있으며, 15개의 도덕성 판단 문
항(Moral judgment items)은 도덕성 판단과 관련된
진술문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묻고 있다. 또한
부주의한 응답자를 구별하기 위해 “어떤 사람이
수학을 잘하는지 또는 못하는지”, “나쁜 일을 하
는 것보다 좋은 일을 해야 한다’와 같이 명백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문항 2개를 추가적으로 포함
하고 있다.
도덕성 관련 문항과 도덕성 판단 문항은 각
각 5개의 도덕성 기반(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을 측정하는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하위척도마다 6개의 문항을 포함하고 있
다(도덕성 관련 문항 3개, 도덕성 판단 문항 3
개) . 분석은 이들 하위척도 단위로 이루어졌다.
3)
4)
정치성향을 단일 차원의 자기보고식 척도로 측정하였
는데, 이러한 주관적 정치성향 측정에 대한 타당성 문
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Jost(2006)는 자기보고에
의한 단일 차원의 주관적 정치성향이 다양한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하며, 투표행동 등을 예측하는데
타당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정치성향의 명시적 측정과
암묵적 측정 간에 정적 상관(r=0.22~0.56)을 보고하는
연구들도(Nosek, 2005; Van Leeuwen & Park, 2009) 이를
지지한다. 이러한 점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도 자기
보고 방식으로 정치성향을 측정하였다.
3) 두 문항에 대해 수학을 잘하는지 또는 못하는지가 도
덕판단과 관련 있다고 응답했거나, 나쁜 일을 하는 것
보다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문장에 동의하지 않는 참
가자 9명을 부주의한 응답자로 간주하여 분석에서 제
외하였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3%에 해당한다.
4) 도덕성 관련 문항의 대표적 예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잔인한지 또는 아닌지”(돌봄/위해), “어떤 사람
의 권리가 거부당하는지 또는 아닌지”(공정/기만), “어
떤 사람이 충성심이 있는지 또는 없는지”(충성/배반),
“어떤 사람이 권위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지 않는지 또
2)
연구참가자들은 도덕성 관련 문항에 대해 ‘전혀
관련 없다’(0점)에서 ‘전적으로 관련 있다’(5점)의
6점 척도로 응답하였고, 도덕성 판단 문항에 대
해서는 각 문항에 대한 동의 정도를 ‘전혀 아니
다’(0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6점 척도로 응
답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각각 .52(돌봄), .60(공정), .68(충성), .71(권위), .54
(신성)이었다. 추가적으로 돌봄과 공정 기반을
묶어 개별화 기반으로, 충성, 권위, 신성 기반을
하나로 묶어 결속 기반으로 신뢰도를 살펴본 결
과는 각각 .68(개별화)와 .82(결속)이었다.
5)
성별, 나이, 종교태도 및 사회경제적 지위
척도
도덕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성
별, 나이, 종교태도, 사회경제적 지위는 정치성
향과 도덕성 기반의 관계를 살필 때 통제변인으
로 사용하기 위해 측정하였다(Graham et al.,
2009). 선행연구들에서 여성의 경우 돌봄, 공정,
신성 기반의 점수가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Graham et al., 2011), 나이와 사회경
제적 지위에 따른 도덕판단의 차이도 발견되었
다(Haidt, Koller, & Dias, 1993).
종교태도는 종교행동, 종교의 중요성, 종교에
대한 흥미를 측정하였다. 종교행동은 “교회/성당
/절 등에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에 대해 ‘전혀
가지 않음’(1점)에서 ‘일주일에 여러 번’(6점)까지
의 6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고, 종교의 중
는 보이는지”(권위/파괴), “어떤 사람이 역겨운 행동을
하는지 또는 아닌지”(신성/타락). 도덕성 판단 문항의
예는 다음과 같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절대 옳지 않
다”(돌봄/위해), “정의는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필수조건
이다”(공정/기만), “나는 조국의 역사가 자랑스럽다”(충
성/배반), “권위에 대한 존중은 모든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이다”(권위/파괴), “순결은 중요하고 가치 있는
덕목이다”(신성/타락).
5) Graham 등(2011)의 연구의 신뢰도(Cronbach’s α)는 각각
.69(돌봄), .65(공정), .71(충성), .74(권위), .84(신성)이었으
며, Kim 등(2012)의 연구의 신뢰도는 각각 .52(돌봄),
.65(공정), .57(충성), .58(권위), .58(신성)이었다.
– 7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요성은 “종교는 귀하에게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
각하십니까?”에 대해 ‘전혀 중요하지 않다’(1점)
에서 ‘많이 중요하다’(7점), 종교의 흥미는 “교
회/성당/절 등에 가는 것이 얼마나 즐겁습니까?
혹은 안 가본 사람의 경우에는 교회/성당/절 등
에 가보면 얼마나 즐거울 것 같습니까?”에 대
해 ‘전혀 즐겁지 않다’(1점)에서 ‘매우 즐겁다’(7
점)의 7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이후 세 문항의
표준점수의 합산을 종교태도 점수로 사용하였다
(Gunnoe & Moore, 2002; 박지은 & 설경옥, 2013).
사회경제적 지위는 MacArthur 주관적 지위 척
도(MacArthur Scale of Subjective Social Status)를 사
용하였다(Adler& Stewart, 2007). 10개의 칸이 있
는 사다리 그림을 제시하고 “그림에서의 사다리
가 당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사람들의 위치를 나
타낸다고 생각해 봅시다. 사다리의 가장 위 부
분은 최상위 계층을 나타냅니다. 가장 돈이 많
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
는 사람들 입니다. 가장 아래 부분은 최하위 계
층을 나타냅니다. 가장 돈이 없고, 교육수준이
낮으며, 남들이 꺼려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직업
이 없는 사람들 입니다. 귀하의 가족은 현재 이
사다리에서 어느 곳에 위치한다고 생각하십니
까? 사다리 옆에 표시해 주십시오.”와 같이 물었
다. 지시문은 Adler, Epel, Castellazzo, 및 Ickovics
(2000)의 내용을 참고하였으며, 연구 대상인 한
국 대학생에 적합하도록 일부 수정하였다.
절차
본 연구는 강의시간에 집단으로 실시되었으
며, 질문지를 배부하기에 앞서 다양한 가치판단
들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라고 간단히 설
명하였다. 질문지는 정치성향을 묻는 척도, 도덕
성 기반 설문지, 그리고 성별, 나이, 종교태도,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묻
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질문지를 주의 깊게
읽고 응답할 수 있도록 연구참가자들에게 충분
한 시간(약 20분~25분)이 주어졌다.
결 과
6)
한국인 표본의 도덕성 기반
한국인에게도 도덕성 기반 이론이 적용되는
지 확인하기 위해 도덕성 기반 문항에 대한 탐
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요인추출 방법은
최대 우도법을 사용하였고, 요인회전은 Kaiser 정
규화가 있는 직접 오블리민 방법을 사용하였다.
고유값이 1을 넘는 요인으로 9개가 추출되었으
나, 스크리 도표상 의미 있는 설명력 증가는 2
개 요인에서만 발견되었다. 2개 요인에 대한 분
석결과는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이들 결과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돌봄과 공정의 개별화 기
반과 충성, 권위, 신성의 결속 기반으로 묶였다.
하지만 몇몇 문항들에서 낮은 요인 적재치가
발견되며 2요인에 의해 설명된 총분산이 27.6%
로 낮은 설명량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다섯 가
지 도덕성 기반의 모형이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하여 구조방정식을 이용한 5요인 모형의 확
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도덕성 기반
문항 30개 전체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
형적합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χ
2(395)=1097.9, RMSEA=.075, CFI=.657, TLI=
추가적으로 도덕성 관련 문항과 도덕성
판단 문항으로 구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
시한 결과, 도덕성 관련 문항의 모형적합도는
만족스럽지 못하였으나, χ2(80)=309.3, RMSEA=
.096, CFI=.781, TLI=.712. 도덕성 판단 문항의
모형적합도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χ
2(80)=143.1, RMSEA=.05, CFI=.868, TLI=.827(부
록 1).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에게서도 다섯 가
지 도덕성 기반이 발견됨을 시사한다. 요인분석
결과와 관련하여 논의에서 보다 자세히 다룰
것이다.
.622.
6)
– 8 –
결과 분석은 Graham et al.(2011)과 Kim et al.(2012)의 분
석방법을 참고 하였다.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표 1. 도덕성 기반 문항의 탐색적 요인분석
도덕성 관련 문항
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
기반
(Moral relevance items)
감정적 Emotionally
약함 Weak
잔인함 Cruel
불공정 Unfairly
불공정 대우 Treated
권리거부 Rights
충성심 Loyalty
배신 Betray
애국심 Love country
전통 Traditions
존경심 Respect
혼란 Chaos
역겨움 Disgusting
품위 Decency
신 God
도덕성 판단 문항
요인1
요인2
0.19
0.29
0.13
0.48
0.26
0.35
0.10
0.51
-0.07
0.49
-0.11
0.58
0.66
0.09
0.56
0.13
0.58
0.06
0.59
0.02
0.63
-0.03
0.48
0.20
0.23
0.31
0.60
0.12
0.21
0.07
(Moral judgment items)
기반
돌봄
동물 Animal
살인 Kill
동정심 Compassion
공정
충성
권위
정의 Justice
공정성 Fairly
부자 Rich
팀 충성 Team
조국의 역사 History
가족에 충성 Family
성 역할 Sex roles
군인 Soldier
존중 Kid respect
신성
무해한 혐오 Harmless disgusting
부자연스러움 Unnatural
순결 Chastity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상관관계
참가자들의 정치성향의 평균은 3.99(SD=1.22)
로 거의 중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1: 매우
진보, 4: 중도, 7: 매우 보수). 한편 자신의 정치
성향을 ‘매우 진보’ 또는 ‘매우 보수’라고 응답
한 경우는 각 2명과 1명으로 양 극단의 응답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과의 상관을 살펴보면 정치성향은 돌봄
(r=-.16, p<.01)과 공정(r=-.31, p<.001) 기반과 부
적 상관을 보였으며, 충성(r=.21, p<.001), 권위
요인1
요인2
0.00
0.29
0.06
0.06
0.06
0.41
0.06
0.46
-0.06
0.31
-0.14
0.34
0.27
-0.03
0.41
0.01
0.41
-0.04
0.44
-0.35
0.45
-0.24
0.63
-0.17
0.34
0.11
0.22
0.16
0.56
-0.12
신성(r=.17, p<.01) 기반과는 정
적 상관을 보였다(표 2). 즉, 진보주의적 성향이
강해질수록 도덕판단에 있어서 돌봄과 공정 기
반 점수가 높아지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질수
록 충성, 권위, 신성 기반의 점수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들
(r=.35, p<.001),
(Graham et al., 2009; Graham et al., 2011; Haidt &
Graham, 2007; Kim et al., 2012; Van Leeuwen &
의 경향성과 일치한다.
그림 1은 각 도덕성 기반의 점수를 주관적 정
Park, 2009)
- 9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표 2. 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표
변인
1. 정치성향
2. 성별
3. 나이
4. 사회경제적지위
5. 종교태도(Z)
6. 돌봄
7. 공정
8. 충성
9. 권위
10. 신성
11. 개별화 기반
12. 결속 기반
M
SD
1
2
3
4
5
6
3.99
1.22
-
-
.05
21.76
2.16
.05
-.25***
6.01
1.57
.17**
.10
-.07
0.00
0.90
.04
-.04
.03
.08
3.10
0.61
-.16**
.00
.05
.08
.16**
3.43
0.58
-.31***
-.03
-.04
-.03
-.01
.41***
2.55
0.70
.21*** -.21***
.06
.08
.15*
.27***
.11
2.45
0.71
.35***
-.11*
.02
.08
.13*
.13*
-.06
.59***
2.40
0.68
.17**
-.09
.02
.10
.14*
.50*** .51***
3.27
0.50
-.28***
-.02
.01
.03
2.47
0.58
.30*** -.17**
.04
.10
.38*** .42***
.09
7
8
.85*** .83*** .23***
.26*** .33***
.07
9
.05
10
11
.34***
.84*** .85*** .80*** .24***
* p< .05, ** p< .01, *** p< .001
치성향의 함수로써 도식화 한 것이다(앞에서 언
급한 ‘매우 진보’ 또는 ‘매우 보수’라 응답한 3
명 제외). 정치성향에 대해 돌봄과 공정 기반은
우 하향 곡선을, 충성, 권위, 신성 기반은 우 상
향 곡선으로 이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개
별화 기반 점수는 진보성향의 사람에게서 더 높
게 나타나며, 결속 기반 점수는 보수성향의 사
람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개별
화 기반 점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도덕성 기반과 정치성향의 다변량공분산분석
한편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 간에 유의미한
상관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성별과 종교태도 등
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이 종속변인인 도덕성 기
반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인구통계
학적 변인을 통제하고도 정치성향이 도덕성 기
반에 미치는 영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고자 이
요인 다변량공분산분석(MANCOVA)을 실시하였
다. 이때 도덕성 기반의 다섯 가지 기반(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을 종속변수로 두었고,
그림 1.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과의 상관관계
- 10 -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다변량공분산분석 시 논의를 명확히 하기 위해
독립변수인 정치성향을 진보(1~3점), 중도(4점),
보수(5~7점) 세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을 실시하
였다. 한편 성별과 관련하여 Graham 등(2011)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돌봄, 공정, 신성 기
반의 점수가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정치성향과 상호작용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여
정치성향과 더불어 독립변인으로 설정하였으며,
종교태도는 공변량으로 투입하였다.
Box의 동일성 검정 결과 집단의 공분산 행렬
의 동일성 가정이 만족되었고(Box’s M=96.687,
F
=1.23, ns), 공변량과 종속변인의 회귀선
기울기의 동일성 가정을 확인하기 위해 공변량
과 독립변인의 상호작용을 확인한 결과 통계적
으로 유의미 하지 않아 기울기의 동일성 가정이
만족되었다. 분석결과, 정치성향(Wilks’ Lambda=
.792, F
=7.402, p<.001, η =.110)과 성별
기반에서 만 남녀 간 차이가 발
견되며 나머지 기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
견되지 않았다. Graham 등 (2011)의 연구에서는
정치성향과 달리 성별의 경우 돌봄, 공정, 신성
기반이 하나로 묶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여성
이 충성 기반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점수를, 권
위 기반에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낮은 점수
(F =3.39, p<.07, η =.01)를 보여, 선행연구와
유사한 패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한편 전체적
으로 정치성향과 성별의 상호작용이 유의미하지
는 않았지만 개별 도덕성 기반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한 결과 신성 기반에서 유의미한 상호작용
효과(F =3.04, p<.05, η =.02)를 발견할 수 있
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는 탐색적으로 발견된
것이며, 차이의 유의한 정도(p=.049)와 효과(η =
.02)도 크지 않아 우연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
렵다. 따라서 추후 이론적인 근거와 추가적인
(Wilks’ Lambda=.948, F =3.256, p<.01, η =
표본에 의한 분석이 필요하다.
.052)에 따라 도덕성 기반 점수의 차이가 있는
다음으로, 정치성향의 주 효과를 살펴보았다.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치성향과 성별의 상호작 정치성향의 주 효과는 모든 도덕성 기반에 대해
용 효과(Wilks’ Lambda=.972, F =.846, ns, η = 유의미하였다; 돌봄(F =3.60, p<.05, η =.02),
.014)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들 결과는 표 3에
공정(F =17.71, p<.001, η =.10), 충성(F =
제시되어있다.
5.45, p<.01, η =.03), 권위(F =15.85, p<.001, η
우선 성별의 주 효과의 경우 충성(F =13.94, =.09), 신성(F = 3.40, p<.05, η =.02). 즉, 도덕
p<.001, η2=.04)
2
1,303
75,72610.135
2
2,303
2
2
10,598
2
5,299
2
10,598
2
2,303
2
1,303
변인 진보(n=121)
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
M(SD)
3.22(.62)
3.04(.62)
3.02(.58)
3.60*
3.67(.53)
3.27(.53)
3.29(.56)
2.41(.74)
2.66(.65)
2.21(.75)
2.30(.71)
성별
사후비교 남자(n=134) 여자(n=176)
F
M(SD)
2
2
2,303
M(SD)
2,303
2,303
표 3. 도덕성 기반의 정치성향과 성별의 다변량공분산분석(개체-간 효과검정의 주 효과 결과)
정치성향
중도(n=65) 보수(n=124)
2
2,303
F
(a,b,c)
M(SD)
.02
≥
M(SD)
a b=c
3.10(.64)
3.10(.59)
.11
.00
17.71***
.10
a>b=c
3.45(.58)
3.41(.57)
.01
.00
2.68(.66)
5.45**
.03
a
사회가 원활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할 필요가 생긴다. 한편
개선을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계층 간 많은 대
립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기존의 사회제도나
체제로 인해 이익을 보는 계층에서는 이러한
개선의 시도 자체에 대해 반대하며 개혁을 어
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회개혁을 천천
<
보수성향 점화 조건>
사회가 원활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할 필요가 생긴다. 한편
개선을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계층 간 많은 대
립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급격한 사회변화를
시도하려는 집단 간의 대립이 격화되어 사회가
전반적으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사회
개혁을 빠르고 전면적으로 하기 보다는 천천히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
정치성향 문장 작성. 정치성향 문장작성 과
제는 “앞의 글에서는 각각 경제성장/ 사회질서
유지/ 신중한 변화/ 전통과 권위의 교육의 측면
에서 보수주의(보수주의 점화 집단의 경우; 진보
주의 점화 집단의 경우는 진보주의)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어를 활용하
여 보수주의(보수주의 점화 집단의 경우; 진보주
의 점화 집단의 경우는 진보주의)의 장점에 대
한 문장을 만들어 보십시오”와 같이 제시하였다.
모두 다섯 개의 문장을 작성하도록 하였고, 적
어도 세 문장 이상 작성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도덕성 기반 척도
도덕성 기반을 측정하는 도구는 연구 1과 마
찬가지로 30문항의 도덕성 관련 문항과 도덕성
판단 문항을 사용하였다. 연구 2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각각 .60(돌봄), .62(공정), .56(충
성), .68(권위), .56(신성) 이었다. 추가적으로 돌봄
과 공정 기반을 묶어 개별화 기반으로, 충성, 권
위, 신성 기반을 하나로 묶어 결속 기반으로 신
뢰도를 살펴본 결과는 각각 .72(개별화)와 .79(결
속)이었다.
- 14 -
정치성향 척도
정치성향의 점화가 잘 이루어 졌는지 살피기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위한 수단으로 연구 1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일 인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참가자들의 정치성향을
문항으로 주관적 정치성향을 물었다.
물었다. 그 결과 표 4에 제시되어 있는 바와 같
이 진보성향 점화집단(M=3.57, SD=1.25)과 보수
실험설계 및 절차
성향 점화집단(M=4.46, SD=1.13)의 정치성향 점
실험을 위해 미리 약속시간을 정한 참가자들 수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개별적으로 실험실에 도착하면 실험실 중앙 t(91)=-3.57, p<.01. 한편, 실험참가자들을 각 실
에서 목적과 절차에 대해 간략이 이루어졌다. 험조건에 무선할당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구통
이때 응답한 모든 정보에 대한 익명성이 보장되 계학적 차이로 인해 정치성향의 차이가 발생하
며, 언제라도 실험 참여를 그만 둘 수 있다고 지는 않았는지 확인하였다. 연구 1에서 정치성
알려주었다. 이후 실험참가자는 실험 보조자의 향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던 사회경제적
안내를 받아 각자 컴퓨터가 설치된 독립된 공간 지위의 경우 진보성향 점화집단(M=6.02, SD=
(방)으로 이동하였다. 실험참가자들은 실험약속
1.75)과 보수성향 점화집단(M=6.00, SD=1.73) 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진보성향 점화 조건과 보수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t(91)=.06,
성향 점화 조건에 차례대로 번갈아가며 할당되 ns, 종교태도와 성별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
었다. 실험 참가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약 15 었다, t(91) =-.402, ns, t(91)= .736, ns. 반면 나이
분에서 20분에 걸쳐 과제를 수행하였다. 첫 화 의 경우 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
면에는 실험진행과 관련된 간단한 안내문이 제 었는데, t(91)=-2.27, p<.05, 연구 1에서도 나이는
시되었고, 참가자가 시작 버튼을 누르면 정치성 정치성향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
향 점화 읽기과제와 정치성향 점화 문장작성 과 부생 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집단 간 나이 차이
제가 진행되었다. 이들 과제가 끝나면 첫 번째 도 1.03세에 불과해 두 집단 간의 정치성향의
실험이 종료되었다는 문구와 함께 두 번째 실험 차이가 나이 때문이라 보기 어렵다. 이러한 점
을 진행하기 위한 안내문이 컴퓨터 화면상 제시 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정치성향의 점화가 잘
되었다. 다음으로 도덕성 기반 설문이 진행되었 이루어 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고 이어서 점화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
기 위한 정치성향 척도가 제시되었다. 다시 두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관계
번째 실험이 종료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관계를 살피
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간단한 인구통계학 기 위하여 정치성향을 점화시킨 후, 진보성향
적 정보를 묻는 설문이 진행되었다. 모든 문항 점화집단과 보수성향 점화집단 간 도덕성 기반
에 대한 응답이 완료되면 다시 처음 안내를 받 점수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였다. 표 4에
았던 장소로 돌아와 실험의 내용과 목적에 대해 제시된 바와 같이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한 결
설명하였고, 추가적으로 의문사항이 있는지 물 과 돌봄(t(91)=2.28, p<.05)과 공정(t(91)=2.64,
었다.
p<.05) 기반에서 진보성향 점화집단의 점수가
보수성향 점화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면 충성(t(91)=.48, ns), 권위(t(91)=-.61, ns), 신
결 과
성(t(91)=-.07, ns) 기반에서는 두 집단 간 유의미
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즉, 개별화 기반에
정치성향의 점화
있어서는 도덕성 기반 이론이 예상하는 결과와
마찬가지로 진보성향 점화 집단의 점수가 보수
정치성향의 점화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 성향 점화 집단의 점수보다 높았으나, t(91)=
- 15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표 4. 점화 조건에 따른 정치성향 측정 점수 및 도덕성 기반 점수 평균 차이 비교
진보성향 점화(n=47)
보수성향 점화(n=46)
변인
정치성향
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
개별화 기반
결속 기반
t
M
SD
M
SD
3.57
1.25
4.46
1.13
-3.57**
3.38
0.53
3.09
0.69
2.28*
3.63
0.55
3.33
0.57
2.64*
2.66
0.66
2.60
0.57
.48
2.45
0.74
2.54
0.66
-.61
2.31
0.72
2.30
0.68
.03
3.51
0.45
3.21
0.53
2.93**
2.47
0.56
2.48
0.52
-.07
* p< .05, ** p< .01, *** p< .001
표 5. 연구 1과 연구 2 정치성향 및 도덕성 기반 점수 평균 비교
연구 1
(n=245, 진보121, 보수124)
구분
보수
진보
†
정치성향
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
개별화
결속
정치성향
돌봄
공정
충성
권위
신성
개별화
결속
(n=93,
연구 2
진보47, 보수46)
t
M
SD
M
SD
5.25
0.46
4.46
1.13
4.65***
3.02
0.58
3.09
0.69
-0.61
3.29
0.56
3.33
0.57
-0.45
2.68
0.66
2.60
0.57
0.39
2.70
0.67
2.54
0.66
1.13
2.50
0.65
2.30
0.68
3.16
0.46
3.21
0.53
-0.66
2.60
0.53
2.48
0.52
1.34
2.68
0.50
3.57
1.25
-4.76***
3.22
0.62
3.38
0.53
-1.66 �
3.67
0.53
3.63
0.55
0.29
2.41
0.74
2.66
0.66
-2.20*
2.21
0.75
2.45
0.74
-1.90 �
2.30
0.71
2.31
0.72
-0.12
3.44
0.49
3.51
0.45
-0.87
2.30
0.62
2.47
0.56
� p< .10, * p< .05, ** p< .01, *** p< .001
- 16 -
†
1.71
†
†
†
-1.66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결속 기반과 관련해서는 두 집단 간
에 점수 차이가 없었다, t(91)=-.07, ns. 이러한
결과는 부분적으로 도덕성 기반 이론을 지지해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
반의 인과관계를 확인시켜 주었다.
추가적으로 충성, 권위, 신성 기반에서 두 점
화 집단 간 점수 차이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를
탐색하고자 연구 1에서의 진보, 보수 집단의 점
수와 비교하였다(표 5). 우선 연구 2의 보수성향
점화 집단과 연구 1의 보수 집단 점수를 비교하
면 신성 기반(t(170)=1.71, p<.10)에서 약간의 차
이를 보일 뿐 전반적으로 점수의 차이가 없어
점화가 잘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연
구 2의 진보성향 점화 집단과 연구 1의 진보 집
단 점수를 비교하면, 돌봄(t(168)=-1.662, p<.10)과
권위(t(168)=-1.90, p<.10) 기반에서 약간의 차이
를 보이고 충성(t(168)=-2.09, p<.05) 기반에서 유
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결속(t(168)=-1.66, p<.10)
기반에서 점수 차이를 보인다. 즉 보수성향의
점화는 잘 이루어 졌으나 진보성향의 경우 개별
화 기반(t(168)=-.87, ns)은 어느 정도 점화가 이
루어졌으나 결속 기반에 대한 점화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았고,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돌봄과 공
정 기반에서는 두 점화 집단 간 점수 차이가 발
견되지만 결속기반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93, p<.01,
논 의
연구 2는 정치성향을 점화시켜 도덕성 기반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살펴보고자 진행되었다.
우선 점화집단 간 정치성향 점수를 통해 점화가
이루어 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보성향 점
화집단은 약간 진보에 가까운 점수를, 보수성향
점화집단은 약간 보수에 가까운 점수를 보였다.
한편 통제변인 중 하나인 나이의 경우 무선할당
에도 불구하고 두 집단 간 차이를 보였으나, 이
러한 차이가 정치성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연구 1과 연구 2 모두 학부생을 대상으
로 하였기에 참가자들 모두 20대 초, 중반에 속
하며, 연구 1에서 나이와 정치성향 간 상관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관계를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참가자들에
게 진보성향 또는 보수성향과 관련된 글을 읽고
문장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정치성향을 점화시켰
고, 이에 따라 도덕성 기반 점수가 달라짐을 확
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보성향 점화 집단이
보수성향 점화 집단에 비해 돌봄과 공정 기반에
서는 높은 점수를 보였으나, 나머지 충성, 권위,
신성 기반에 대해서는 두 집단 간 점수 차이를
발견 할 수 없었다. 부분적으로만 인과관계가
확인된 원인으로는 우선 점화에 의한 진보와 보
수 정치성향 집단 간의 차이가 평소 정치성향
집단 간의 차이보다 클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연구 1에서 진보성향의 참가자와
보수성향의 참가자 간 정치성향 점수 차이는
2.57(t(243)=42.36, p<.001)로 두 정치성향 점화집
단의 차이인 .89(t(91)=-3.57, p<.01)보다 그 차이
가 상당히 크다. 정치성향 점화의 경우 평소 진
보, 중도 또는 보수성향인 것과 상관없이 각 조
건에 할당되었기 때문에 점수의 차이가 상대적
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돌봄과
공정 영역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있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될 수 없다. 연구 1의 점수
와 비교했을 때, 연구 2의 보수성향 점화집단은
연구 1의 보수 집단의 점수와 다섯 가지 기반에
서 전반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점화가
잘 이루어 졌으나, 진보성향 점화집단의 경우는
충성, 권위 기반에서의 점수 차이가 커 이들 기
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점화집단 간 결속 기반 점수의 차이가 없었던
원인은 진보성향 점화의 영향이 돌봄과 공정 기
반에 한정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
에 대해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Haidt(2013)가 언급하였듯이, 진보주의 성향의 사
- 17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람들은 돌봄과 공정의 두 가지 기반만을 강조하
는데 반해 보수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다섯 가지
기반 모두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진보성향 점화
는 돌봄과 공정의 개별화 기반의 판단에만 영향
을 미쳤고, 보수성향 점화는 다섯 가지 기반의
판단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명은 사후 해석으로 후속
연구를 통한 경험적 검증이 필요하다.
종합 논의
도덕 판단이 이루어지는 영역이 Kohlberg
가 이야기한 정의(justice)의 문제 또는
Gilligan(1982)이 주장한 돌봄(care)과 공감(empathy)
의 문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영
역과 관련되며, 합리적인 인지과정을 통해 이루
어지기 보다는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도덕기
반이론을 기초로 본 연구가 진행되었다. 본 연
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항
의 신뢰도와 요인분석 적재치가 만족스러운 수
준이 아니기에 제한적이지만 한국인에게서도 다
섯 가지 도덕성 기반이 발견되며,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관계도 반복 검증되었다. 연구 1
에서 도덕성 기반 문항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도덕기반이론이 예측하는 것과 같이 개인
의 안녕과 권리를 강조하는 돌봄과 공정 기반이
하나로, 집단의 결속을 통해 개인의 이기심 억
제를 강조하는 충성, 권위, 신성 기반이 하나로
묶였다. 또한 다섯 가지 기반에 대한 확인적 요
인분석 결과 문항 전체에 대한 모형 적합도는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도덕성 판단 문항의 경우
만족스러운 모형 적합도가 얻어져 한국인에게서
도 다섯 가지 도덕성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분석과 다변량공분산분석을
진행한 결과, 진보주의 성향의 사람일수록 돌봄
과 공정 기반을, 보수주의 성향일수록 충성, 권
위, 신성 기반을 강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1969)
편 선행 연구들과의 차이점도 발견되었다. 신성
기반과 정치성향의 상관은 Graham(2011)의 선행
연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행 연
구에서는 여성의 돌봄, 공정, 신성 점수가 남성
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본 연구에서는
여성의 충성과 권위 기반의 점수가 남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돌봄과 공정 기반에서
만 인과관계가 발견되었다. 연구 2에서 정치성
향 점화를 통해 정치성향이 도덕성 기반에 미치
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돌봄과 공정 기반에 한
해 진보성향 점화집단과 보수성향 점화집단 간
점수 차이를 발견하였다. 우선 정치성향 점화를
위한 읽기과제와 문장작성 과제는 효과가 있었
다. 조작확인을 위해 측정한 정치성향 점수에서
두 점화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였다.
한편 충성, 권위, 신성 기반에서 두 점화 집단
간 점수 차이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후속 연
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 즉, 점화의 세기
가 약했던 것인지 또는 진보성향과 보수성향 집
단의 점화 내용의 차이 때문인지를 밝히는 연구
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우선 제한적이
기는 하나 도덕기반이론이 한국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
Graham 등(2012)이 논의에서 밝혔듯이 선행 연구
에서의 동아시아 표본은 인터넷 접속이 용이하
며 영어로 응답이 가능한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문화적 보편성을 이야기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연구를 진행하여 도
덕기반이론의 예측이 한국사회에도 적용됨을 확
인할 수 있었다. 또한 도덕성 기반을 측정하기
위한 도덕성 기반 문항에 대한 반응이 한국인에
게서는 다를 수 있음을 밝혔다. 추상적 문항으
로 이루어진 도덕성 관련 문항을 통한 측정보다
구체적 맥락 안에서 제시된 도덕성 판단 문항에
의한 측정이 한국인의 도덕성 기반을 측정하는
- 18 -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데 유리할 수 있다. 후속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
능성을 경험적으로 검증하는 동시에 한국인의
도덕성 기반을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다음으로, 연구 2의 결과는 정치성향과 도덕
성 기반 사이의 인과적 영향을 보여준다. 이전
까지 실험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살핀 연구가
없었기에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인과적 방
향에 대한 가정 하에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Van
Leeuwen과 Park(2009)의 경우 도덕성 기반이 정
치성향에 선행하는 것으로 가정하였다. 본 연구
의 결과는 이와 반대로 정치성향이 도덕성 기
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히고 있어, Van
Leeuwen와 Park의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이 달라
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들이 가정하는
인과관계도 가능하며, 또한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이 상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실험연구나 종단연구를 통해 이들
가능성을 모두 탐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지
고 있다. 우선 대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표본이 대표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Graham 등(2011)의 연구에서 표본
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한글로 번역된 문항을
사용하여 도덕성 기반을 살펴보았으나, 여전히
대학생 집단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연구 1에서 남녀에 따른 점수 차이도
선행연구와 달리 개별화 기반이 아닌 결속 기반
에서 차이를 보인 점도 대학생 표본에 한정되었
기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추후 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도덕성 기
반이론의 일반화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도덕성 기반 문항의 신뢰도가 높지 않
다는 점이다. 연구 1의 논의에서 언급했듯이 척
도 개발의 목표가 내적일치도를 높이는 것 보다
는 해당 개념을 대표하는 포괄적인 문항들로 구
성하는 것이었기에 다소 내적일치도가 낮기는
하지만, 보다 정교한 연구와 연구결과에 대한
타당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추후 개선
이 필요하다.
연구 2와 관련하여, 우선 점화를 위해 사용된
읽기과제와 문장작성 과제의 타당성의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점화조작을 확인하기 위해
측정한 정치성향 점수에 있어서 두 점화 집단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점화가 잘 이루어진 것으
로 나타났지만, 그 효과를 다른 정치성향점화
과제들과의 비교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점화 강도가 연구 1에 비해 약한 원인
으로 평소 진보, 중도 또는 보수 성향인 것과
상관없이 실험조건에 할당되었다는 점을 언급하
였는데, 사전 모집단계에서 실험참가자들의 정
치성향을 측정한 후 실험을 진행한다면 점화효
과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결속 기반과 관련하여 진보성향 점화 집단과
보수성향 점화 집단 간 점수 차이가 발견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보다 정확히 답할 수 있
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정치성향 점화의 효과가
단기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것인지 확인할 필요
가 있다. Carter, Ferguson, 및 Hassin(2011)의 연구
에 의하면 미국 국기 노출에 의한 정치성향의
점화가 8개월 후의 투표행동에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적 연구를
통해 정치성향 점화가 도덕성 기반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매
체의 역할과 정치갈등, 그리고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
다.
이상에서 논의 하였듯이, 본 연구에서 중점적
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사람들의 도덕 판단
의 기반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과 정치성향에
따라 이러한 도덕 판단의 기반이 달라질 수 있
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성향이 가변적일 수 있
으며 도덕판단 기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본 연구의 발견은 이후 한국인의 도덕
성 기반의 이해와 정치성향과 도덕성 기반의
관계에 대한 후속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19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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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
1 차원고접수 : 2014. 01. 12.
수정원고접수 : 2014. 02. 14.
최종게재결정 : 2014. 02. 15.
韓國心理學會誌: 社會및性格
Korea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2014, Vol. 28, No. 1, 1-26
Differences in Moral Foundations between
Liberals and Conservatives
Jae Ho Lee
Geung Ho Cho
Department of Psychology Sogang University
Moral foundations theory (Haidt & Joseph, 2004) explains why and how liberals and conservatives differ in
moral foundations in order to understand the ever-escalating political conflicts between liberals and
conservatives. Moral foundations theory suggests that liberals rely more on care/harm and fairness/cheating
foundations, whereas conservatives rely more on loyalty/betrayal, authority/subversion, and sanctity/degradation
foundations. This research examined universality of the moral foundation theory with Korean samples and
causal relation between political orientation and moral concerns by priming. In study 1, five moral foundations
were found among Korean samples. It was also found that liberals emphasized care/harm and fairness/cheating
foundations more, while conservatives concerned loyalty/betrayal, authority/subversion, and sanctity/degradation
foundations primarily. These results showed that the moral foundations theory is applicable with Korean
samples. In study 2, priming of political orientation affected moral concerns of participants. Those in liberal
priming condition showed more concerns over care/harm and fairness/cheating foundations
Key words : Political Orientation, Moral Foundations, Political Orientation Priming
- 23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 24 -
이재호․조긍호 / 정치성향에 따른 도덕판단기준의 차이
부록 2
진보성향 점화 과제
다음 제시되는 각각의 문단을 잘 읽고, 아래 제시되는 보기 중 각 문단에서 중요시 하는 것을 고
르시오
1.
2.
3.
4.
5.
현대사회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한 국가 내에서 계층 또는 집단에 따른 소득 수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심각한 사
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날 세계의 여러 국가가 부딪힌 가장 중요한 문
제는 소득 수준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즉,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국가 전체의 경제 성장보
다는 소득의 형평분배와 보편적인 복지 수준의 향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복지 수
준의 향상, 경제 성장)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질서는 인간의 삶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가치이다. 한편 현대사회는 인
터넷의 보급 등으로 점차 정보의 균질화가 심화되어 개인의 자유가 억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에서 좀더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질서의 유지보다는 개인 자유 보
장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개인의 자유 보장, 사회의 질서 유지)
사회가 원활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할 필요가 생긴다. 한편 개
선을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계층 간 많은 대립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기존의 사회제도나 체제
로 인해 이익을 보는 계층에서는 이러한 개선의 시도 자체에 대해 반대하며 개혁을 어렵게 만
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회개혁을 천천히 신중하게 하기보다는 빠르고 전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전면적인 사회 변화, 신중한 사회변화)
어느 사회에서나 권위를 가진 집단과 그 사회의 오랜 전통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는 사
회의 전통과 권위가 사회 발전의 정체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현대사회의 발전에 뒤쳐지
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전통과 권위를 가르치기보다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
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교육, 전통과 권위의 교육)
앞의 글에서는 각각 복지수준의 향상/ 자유보장/ 급진적 변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교육의 측
면에서 진보주의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어를 활용하여 진보주의의 장점
에 대한 문장을 만들어 보십시오. (예: 개인의 자유보장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 25 -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보수성향 점화 과제
1.
2.
3.
4.
5.
현대사회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가 간의 경제 수준의 격차로 인해 국가 간 무한 경쟁이 심화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날 세계의 여러 국가가 부딪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가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로가 국가 전체의 경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즉,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소득의 분배나 보편적인 복지수준의 향상보다는 국가 전체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그 규모를 크게 하는 일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복지 수준의 향
상, 경제 성장)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질서는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가치이다. 한편 현대사회는 인터
넷의 보급 등으로 점차 개별화가 심화되어 사회의 질서가 혼란스러워지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
므로 현대사회에서 좀더 바람직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보장보다는 사회의 질
서 유지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개인의 자유 보장, 사회의 질서 유지)
사회가 원활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할 필요가 생긴다. 한편 개
선을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계층 간 많은 대립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급격한 사회변화를 시도
하려는 집단 간의 대립이 격화되어 사회가 전반적으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사회개혁
을 빠르고 전면적으로 하기보다는 천천히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전면적인 사회 변화, 신중
한 사회변화)
어느 사회에서나 권위를 가진 집단과 그 사회의 오랜 전통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사회의 전
통과 권위를 유지하는 일은 사회 안정의 기초로서 중요하다. 그러므로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기 보다는, 우리사회의 전통과 권위를 우선적으로 가
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교육, 전통과 권위의 교육)
앞의 글에서는 각각 경제성장/ 사회질서 유지/ 신중한 변화/ 전통과 권위의 교육의 측면에서 보
수주의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어를 활용하여 보수주의의 장점에 대한 문
장을 만들어 보십시오. (예: 사회질서 유지는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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