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투표 참여율과 기권

현대정치연구 1권 1호 (통권 1호). 2008. 4.


 


 


김진하. 17대 대선 투표 참여율과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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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 투표 참여율과 기권

김진하│계명대학교

│논문요약│
2007년 치러진 17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참여율은 역대 대통령 선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논문에서는 17대 대통령 투표 참여율을 분석하고, 이를 과거 대통령 선
거 투표 참여율과 비교하고자 하였다. 대통령 투표 참여율의 변화를 거시적으로는 후보자
들의 경합성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후보자적 요인과 정당귀속감의 측면에서 다루어보고,
개인의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와 기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하여 보았다.
연령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수라는 것은 과거 선거와 이번 17대 대선에서
도 입증되었다. 그러나 지역주의, 특히 호남의 지역주의는 과거와는 달리 17대 대선의 투표
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정당귀속감이 강할수록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17
대에는 부분적으로만 맞았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일수록
투표율이 높았으나, 열린우리당과 다른 정당의 지지 정도는 투표율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
는 유권자, 정동영 후보를 좋아하는 유권자 등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이명박 후보를 좋
아하는 유권자,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보수적인 유권자 층이 투표에 상대적으로 많
이 참여하였다.
또한, 이번 선거가 일찍이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있을만큼 선거 경합성이 낮았던 점도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선거 경합성에서 중요한 것은 10% 이상의 표
를 얻고, 차점자와 표를 합산하면 1위 득표자보다 표가 더 많이 나오는 제3후보의 존재이
다. 이렇게 강력한 제3후보자가 존재했던 선거는 높은 선거 경합성으로 인해 투표율이 높
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투표율이 낮았는데, 17대 대선의 낮은 선거 경합성도 전체적으로
낮은 투표율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