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변혁기 동유럽의 정치균열과 인정의 정치: 헝가리 사례

체제변혁기 동유럽의 정치균열과 인정의 정치: 헝가리 사례_박정원_한국교원대학교

체제변혁기 동유럽의 정치균열과 인정의 정치: 헝가리 사례 39

체제변혁기 동유럽의 정치균열과 인정의 정치:
헝가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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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 한국교원대학교

| 국문요약 |
이 연구는 체제변혁기 동유럽의 정치균열의 변동 양상과 갈등구조의 변화를 헝가리를 사례
로 삼아 고찰하였다. 두 가지 이론적 자원으로는 정치균열이론과 인정투쟁이론을 활용하였다 .
이론적으로는 일당독재의 소련형 사회주의체제에서 정치균열이 존재하지 않으며 , 실제적으
로도 시민사회가 분쇄되거나 철저하게 억압된 상태에서 정치균열이 존재할 여지가 없었다 .
물론 밀로반 질라스가 말하는 신계급, 다원사회에서 논의되는 이익집단과 유사한 현상의 존재 ,
당내 노선투쟁과 같은 유사정치균열의 요소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 이 현상을 정치균열로 보기
는 어렵다. 이처럼 소련형 사회주의체제에서는 정치균열이 발견되지 않으며 인정의 정치가
아니라 적대의 정치 일변도였던 것이다 .
소련형 사회주의체제에서 정치균열이 출현하기 시작한 것은 체제의 정당성이 약화되고 시
민사회가 재생되며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 정치균열의 작동과 함께 정치무대에
서 운동정당, 역사정당, 후신정당들 간의 경쟁이 가능해진 것이다 . 이처럼 체제변혁기 소련과
동유럽에서의 갈등구조의 변화는 당 -국가에 의한 시민사회의 억압과 분쇄로부터 시민사회의
재생 및 국가에 대한 시민사회의 저항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
시민사회의 재생과 함께 헝가리에서도 이념, 시장경제 도입, 민족문제, 노동자와 사용자 등
의 정치균열이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 그러나 주변의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헝가리의
정치균열은 상대적으로 덜 과격하고 덜 극단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이는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는 상이한 헝가리의 앙시앙 레짐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 . 헝가리도 일당독재와 계획경
제라는 소련형 사회주의체제의 일원이었지만 , 1956년의 좌절된 혁명과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동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화된 앙시앙 레짐의 성격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
결국 헝가리의 경우 소련형 사회주의체제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적대정치도 덜 극단적
이었으며, 체제변혁 과정에서 가능해진 인정의 정치도 비교적 큰 갈등 없이 공정한 경쟁의
모습을 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