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화-통일, 북한, 미국, 외국인 재외동포 북한이탈주민

민주화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화-통일 북한 미국 외국인 재외동포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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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화
통일, 북한, 미국, 외국인, 재외동포,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전재호 | 서강대학교

| 논문요약 |
이 글은 민주화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화를 통일, 북한, 미국, 외국인, 재외동포, 새터민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먼저, 민주화와 탈냉전을 포함한 대내외적 정세는 한국 민족주의의 핵심 담론이던 반공주의
와 친미주의를 변화시켰다. 정서적이고 당위적인 통일인식은 현실적이고 소극적인 인식으로,
맹목적인 대북 적대의식은‘우월적인 반공의식으로, 그리고 맹목적인 친미의식은 현실주의적
인 대미의식으로 전환되었다.
다음으로, 한국 민족주의의 주요한 특징인 순혈주의적 단일민족관념도 1990년대부터 시작
된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자, 조선족, 새터민의 대량 유입으로 인해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
국인은 같은 외국인일지라도 노동 이주자는 배제하는 데 비해 결혼 이주자는 수용하는 상이한
인식을 보여준다. 또한 조선족 대거 유입 이후 재외동포에 대해 출신국에 따라 차별하는 위계적
인식을 보이며, 새터민에 대해서도 상당한 거리감을 느낀다. 같은 민족인 조선족과 새터민에
대한 인식은 단일민족관념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민주화 이후 한국 민족주의에서 일어난 변화, 곧 현실주의적 인식의 확산과 단일민족
관념의 균열은 민족적 자긍심과 민주적 의식을 지닌 세대의 증가와 노동 및 결혼 이주자의
유입을 필요로 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로 인해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