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공화국, 혹은 가족과 사회의 부재: 이폴리트 텐의 루소 비판

루소의 공화국, 혹은 가족과 사회의 부재: 이폴리트 텐의 루소 비판
루소의 공화국, 혹은 가족과 사회의 부재 227

루소의 공화국, 혹은 가족과 사회의 부재:
이폴리트 텐의 루소 비판

최일성 | 한서대학교

| 논문요약 |
국가는 왜 난폭해졌는가? 혁명은 왜 전제주의로 회귀하지 않을 수 없었는가? 자코뱅의 공포
정치에 대한 경험은 프랑스인들로 하여금 왜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에 근거를 둔 공화국이
그러한 주체들의 억압체로 드러나는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에 19세기 사상가 이폴리
트 텐(Hyppolyte Taine)은 1789년 프랑스 민중들의 열망을 공포정치로 치닫게 만든 루소 이
론의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검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루소의 사상이 공화국
내부의 제 사회영역들 — 사적 관계 — 에 대한 해체를 정당화함으로 인해 국가가 난폭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단한다. 다시 말해 루소는 국가에게‘일반의지’의 구현체라는 절대적인
위상을 부여함으로 인해 혁명이 나폴레옹의 등장과 같은 전제정치로 회귀하는 것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텐을 비롯한 제3공화국 건설가들은 따라서 혁명적 변화의 역사과정에서 가족
과 사회를 부당하게 희생하며 국가에게 부여한 지나친 특권 속에서 공화국 실패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루소의 공화국에 대한 텐의 비판은 이러한 과정의 핵심을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