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25년 식민지 정치지성의 대외인식에 드러난 자주와 사대의 교차: 중국혁명으로 &

윤대식. 2018. “1924-25년 식민지 정치지성의 대외인식에 드러난 자주와 사대의 교차: 중국혁명으로 바라보는 안재홍의 시각과 태도.” 『현대정치연구』 제11권 제3호, 141-174. 
1924-25년 식민지 정치지성의 대외인식에 드러난 자주와 사대의 교차 141

1924-25년 식민지 정치지성의 대외인식에
드러난 자주와 사대의 교차:
중국혁명을 바라보는 안재홍의 시각과 태도*
윤대식 | 한국외국어대학교

| 국문요약 |
본 연구는 한 식민지 지식인이 언론을 통해 전개한 담론에 투영된 대외인식의 자주성과
사대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각성하고 정치지성으로 재탄생하는 단서를 보여주었는지 아니
면 현실적인 체념과 순응에 의해 생각 없는 노예상태에 머물렀는지를 타진하는 것이다.
식민지 시기 한국 지식인의 문제의식은 언론을 통해 담론으로 제기되었고, 한국의 공적 영
역을 회복하는 것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탈에 대한 당위적인 권리인 동시에 보편사의 맥락에
서도 발전의 필연성을 담보하는 것임을 주장함으로써 역사의 흐름과 국제정세의 흐름이 접점
을 이루는 지점에서 한국의 독립과 해방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바로 이러한 지성적 담론을
통한 언론투쟁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안재홍(安在鴻)을 거론할 수 있다.
안재홍의 대외인식은 외형상 개인적 관점에서 측면관-종횡관-면면관으로 확장되어 국외자
의 입장으로 국제정세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증진시키려는데 우선적인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그러나 안재홍의 시선은 실질적으로 내부, 즉 한국의 독립과 해방에 초점을
맞추고 환원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시선과 태도가 단지 외형상의 모습만으로 고준담론의
비현실적이고 소극적인 저항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 될 수 없고, 유럽열강과 중국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바라보았던 모습에서 여전히 기존 사대주의적 중화관과 제국주의적 진화론
에 순응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