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공간의 박헌영:공산주의의 한국화

해방공간의 박헌영:공산주의의 한국화
해방공간의 박헌영 133

해방공간의 박헌영:
공산주의의 한국화*

정승현 |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1)

| 논문요약 |
이 글은‘민족주의의 중층결정’
,‘외래 정치이념의 한국화’
,‘공산주의의 한국화’
라는 세
가지 틀을 통해, 첫째 해방공간의 박헌영과 조선공산당이 펼쳤던 민족주의 논리, 둘째 프롤레타
리아 국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보편이념으로서의 사회주의가 민족이라는 특수한 실체와 만나
며 빚어지는 민족과 계급의 긴장관계, 셋째 이 문제에 대한 조선공산당의 인식 틀을 분석하고자
한다. 필자는 해방 이후 한국에서 사회주의를 체제이념 혹은 대안이념으로 정착시키고자 했던
시도들을‘사회주의의 한국화’
로 파악하고, 해방공간에서 조공이 민족주의의 담론과 수사를 빌려
자신을 정당화하고 우익을 비판하며 미래 민족국가의 주역으로서 인정받고자 했던 시도를‘사회
주의의 한국화’의 제1차 국면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국면에서 조선공산당의 민족주
의 담론의 내용과 그 안에 담긴 내재적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문제의 기원을 「12월테제(1928
년)」에서 찾았다. 결론에서는 이 틀을 해방 이후 한국 사회주의에 대한 통시적 분석에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