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적 근대의 모색: 19세기말 후쿠자와 유키치의 경쟁론과 유길준의 교화론
다중적 근대의 모색: 19세기말 후쿠자와 유키치의 경쟁론과 유길준의 교화론
다중적 근대의 모색 177
다중적 근대의 모색:
19세기말 후쿠자와 유키치의 경쟁론과 유길준의 교화론
방상근 | 고려대학교
와타나베 히로시 | 호세이대학교
| 논문요약 |
본 논문은 19세기말 유길준과 후쿠자와 유키치가 서구문명의 본질을 어떻게 이해되고 있었
는지에 그 차이를 주목하여 양자의 사상적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선행연구에서는 대체로 유길
준의 사상을 후쿠자와와 유사한 것으로 이해하면서, 문명의 표준이 서구문명에 놓여져 있었다
고 보았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후쿠자와가 유교와 기독교를 비판하고 서구문명이 지닌 경쟁
의 요소를 수용하여 독립정신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과는 달리, 유길준의 경우 문명의 표준은
유교에 있었고 유교의 정(政)과 교(敎)의 관점에서 서구문명을 이해하고자 했음을 보이고자 한
다. 즉 유길준은 ‘교’의 측면에서 유교를 서구문명의 기독교와 동등한 차원에서 견지하고자
했으며, ‘정’의 측면에서는 서구문물과 제도를 통해서 유교의 정을 보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다중적 근대라는 관점에서 19세기 조선과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유길준과
후쿠자와 유키치가 근대서구의 ‘문명’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했는지를 다시 살펴보는 것은
우리가 걸어온 근대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이미 근대화를 완성하고 세계화
를 지향해가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 우리의 문명이 걸어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함의를 준다.